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만 20세의 어린 투수가 리그 최고 토종 에이스와 대등한 투수전을 벌였다.
넥센 최원태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시즌 3패(3승)째를 떠안았다. 투구수는 102개. 투구내용은 좋았다.
최원태는 2015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서울고 출신 우완투수. 올 시즌부터 선발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이날 전까지 5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호투했다. 4월 9일 두산전(7이닝 2실점), 21일 롯데전(7이닝 무실점), 27일 두산전(8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이날 시즌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
리그 최강 KIA 타선에 주눅들지 않았다. 1회 이명기, 김선빈, 김주찬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2회 역시 최형우, 나지완, 이범호를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3회가 위기였다. 선두타자 서동욱을 삼진 처리했으나 발 빠른 김호령에게 볼넷, 김민식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명기를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1루수 윤석민이 홈으로 송구, 김호령 횡사를 시도했으나 비디오판독 끝 세이프 선언됐다. 그래도 최원태는 이후 김선빈과 김주찬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최원태는 4회 최형우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뒤 나지완, 이범호를 잇따라 범타 처리했다. 5회 선두타자 서동욱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다. 평범한 뜬공이었으나 우익수 이택근이 낙구지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김호령에게 희생번트를 허용, 1사 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민식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명기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최원태는 6회초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다. 이번에도 우익수 이택근의 낙구지점 판단이 좋지 않았다. 최원태는 김주찬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최형우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다. 최형우에겐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3루 위기서 나지완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냈다.
최원태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2사 후 김호령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김민식에게 우선상 3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그러나 이명기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하고 기어코 7회까지 마무리했다.
최원태는 7이닝을 단 102개의 공으로 소화했다. 투구수 관리가 아주 잘 됐다. 슬라이더, 커브도 섞었지만,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조합으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2점을 내줬으나 집중타를 허용하지는 않았다. 두 구종 모두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으면서 유인구로 범타를 유도하기도 했다. 7이닝 동안 2점을 내줬으나 KIA 에이스 양현종과 대등한 투수전을 벌였다.
최원태는 지난해 17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7.23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알껍질을 벗고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서의 경쟁력을 갖췄다. 아직 단 6경기에 등판했을 뿐이지만, 좋은 선발투수로 성장할 가능성만큼은 충분해 보인다.
[최원태.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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