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김성근 감독이 “우리는 언제 선수들 다 모여서 경기할까 싶다”라며 씁쓸함을 내뱉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한화가 시즌 초반부터 부상과 씨름 중이다.
한화 이글스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리그서 12승 16패 9위에 올라있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중위권과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연승,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다만, SK와의 원정 3연전을 치르는 동안 예기치 않은 부상선수가 추가됐다. 이용규가 지난 2일 SK전서 손목부상을 입은 것. 8회초 번트를 시도한 후 1루로 내달린 이용규는 베이스를 밟은 이후 넘어졌고, 이 과정에서 우측 손목이 골절됐다. 한화 측은 이용규가 최대 8주 결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주축 타자가 줄줄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한화인 만큼,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한화는 지난달 초 김원석이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최근에는 김태균과 이성열도 나란히 전력에서 제외됐다. 김원석은 애초 내다본 복귀시점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김태균은 재활에 2~3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결국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김태균 공백기를 갖게 된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에게 4번타자 역할을 맡기고 있다. 로사리오는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한때 .172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269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로사리오가 김태균의 뒤에 배치됐을 때와 비교하면 타선의 무게감은 떨어진다. 그나마 부진에 빠진 최진행 대신 1군에 등록된 김경언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게 위안거리다. 김경언은 지난 3일 SK를 상대로 치른 복귀전서 솔로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용규의 공백이다. 이용규는 공수주에서 모두 공헌하는 한편, 작전수행능력도 뛰어난 타자다. 정근우, 이용규로 구성된 테이블세터는 한화의 무기 가운데 하나였다. 한화는 일단 장민석으로 이용규의 자리를 메우겠다는 심산이다. 실제 장민석은 3일 2번타자에 배치됐고, 2안타 3타점으로 제몫을 했다. 다만,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이용규의 컨택능력을 당분간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은 한화에게 큰 타격일 터.
예정대로라면, 김원석은 5월 둘째 주 내에 복귀할 전망이다. 하지만 곧바로 부상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성열이 자리를 비워 대타 작전을 구사하는 데에도 제약이 따른다.
부상은 그간 한화에게 연관 검색어처럼 따라다닌 단어였다. 한화는 지난 시즌에도 김민우, 권혁, 송창식 등이 전열에서 이탈, 시즌 중반 이후 중위권을 추격할 동력을 잃은 바 있다. 또 다시 부상과 원치 않는 사투 중인 한화는 대체자원들이 분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성열-김태균-김원석-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