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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라스'보다 더 긴장되네예."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이 영화 '보안관' 소감부터 MBC '라디오스타' 뒷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배정남의 영화 '보안관' 관련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공동 인터뷰 첫 번째 시간대에는 언론사 10여 매체가 몰리는 등 배정남의 최근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배정남은 기자들을 둘러보고 긴장된다며 '라디오스타' 출연 후 이슈가 된 것에 "생각보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란 소감을 전했다.
'보안관'에서 배정남은 춘모 역을 맡아 구수한 사투리 연기로 배우 이성민과 호흡 맞췄다. 배정남은 이성민을 "아버지 같은 존재"라며 '보안관'에서 비록 큰 비중이 아니었음에도 "전 행복했다. 저에겐 큰 역할이었다"고 각별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하 일문일답.
- '라디오스타' 출연 소감은?
"저 혼자 나갔으면 편하게 얘기 못했을 것이다. 선배들이 '니는 딴 생각하지 말고 니대로만 하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디오스타' 출연 후 변화는?
"원래 70, 80%가 남자 팬이었는데, 여자 팬이 생겼다. 남자 팬만 있다가 여자 팬이 생기니까 기분이 좋다. 그리고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보고 웃으시더라.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된 게 너무 뿌듯하다."
- 이성민에게 자주 전화도 하고 만난다는데?
"형님은 저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다. 제가 중학생 때부터 혼자 살아서, 티는 안 내려고 하는데 속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형님이 구수하고 편안하지 않냐. 설날 때에도 혼자 있으니까 떡국 먹으라고 하시더라. '안 갈랍니다' 했더니 '빨리 와!' 해서 갔더니 한 상을 깔아주시더라. 가족 같더라."
- 모델 데뷔 초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처음에는 키 때문에 '내가 저런 애들보다 안 되는가' 싶더라. 몇 개월 뒤, 제대로 한 번 보여주자 싶었다. 이후 우연히 쇼가 처음 잡혔다. 그때 워킹도 배운 적 없는데 '네 맘대로 배워라' 하시더라. 사람들은 절 보고 '일본 사람인가?' 생각하더라. 그때는 사투리도 더 셌다. 하지만 전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몇 달을 운동만 하고 몸을 만들었다. 그때 (잠재력이)터진 것 같다. 조그마한데 몸을 만들어서 나가니까. 그리고 눈에 힘도 많이 주고 다닐 때였다. 그 이후 선입견이 깨졌다. '키가 작아도 하네?' 한 것이다. 한때 별명이 '호빗족의 희망'이었다. 키는 177cm다. 깔창도 전 안 쓴다. 근데 더 작게 보시더라."
- 영화 '보안관' 촬영 소감은?
"못생기게 나오고 싶었다. 제 모델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 진짜 시골 느낌을 주고 싶었다. 살도 많이 찌웠다. 운동도 많이 해서 '쫄티'를 부각시키려고 가슴을 더 키웠다. 더 촌스러워 보이고 싶었다. 영화를 보고 나니 행복했다."
- 분량이 적어서 아쉽지는 않았나?
"아니다. 저에겐 엄청나게 큰 역할이었다. 대사도 예전보다 더 많았다. 영화를 보고 좋았다. 전 제가 다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편집을 안하셨더라. 보고 더 기분이 좋아졌다. 하하."
- 마르코 사건을 '라디오스타'에서 직접 언급해 의외였다.
"항상 붙어 다니던 꼬리표였다. 하지만 방송에서 말하고 저는 되게 죄송했다. 그 형은 잘 살고 있는데, 다시 (화제가 되어)올라오는 게 미안하더라. 그 형도 입장이 있고 가족들이 있으니까 괜히 죄송스럽더라. 방송을 보고도 많이 미안하더라."
- 오랫동안 사건에 대해 밝히지 않아 억울하지는 않았나?
"아니다. 제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았다. 과거 출연 예정이던 드라마가 무너지고 망했을 때부터 '천천히 가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중간중간에 단편 영화도 찍고 했는데, 그게 더 좋았다. 그런 건 전혀 없었다."
- 가정을 꾸릴 생각은 없나?
"가정이요?(웃음) 개 한 마리 키우고 있다. 좀 더 준비해놓고 해야 하지 않겠나. 임자 있으면 할 것이다. 길 가다가 꽂히면 할 수도 있지만, 결혼 생각을 두고 하는 건 아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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