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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조여정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완벽한 아내’로 재조명 받았다. 악역 이은희로 변신, 소름 끼치는 집착을 선보였다. ‘한국판 미저리’의 끝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 자연스레 호평도 뒤따랐다. 이는 올곧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4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커피숍에서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 출연한 조여정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초반 제의를 받고 고민하지 않았냐는 말에 전체 대본을 다 보고 출연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도전”이라고 밝힌 조여정. 그는 극이 진행되고 자신이 연기해야 할 행동과 대사가 나올수록 “제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할 시간이 오는구나 싶었어요”라며 출연을 결정하기 전보다 촬영을 할 때 더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은희의 전사에 대해) 상상을 많이 했어요. 상상 밖에는 배우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런 학대를 겪고서도 우울하게 큰 것이 아니라 거꾸로 이겨내려하고, 남동생도 제가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해 씩씩해졌달까요. 미안하지만, 엄마에게는 분노하게 되고요. 학대를 떠나, 모두가 부모와 사이가 좋지만는 않을 것이라 생각해요. 일상을 생각해 봤을 때 사이가 좋지 않은 가족도 대화를 나눌 때 매번 힘줘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눈에는 경멸이 서려있고, 무시를 하는 것처럼 대사를 했어요. 서러움에 대해서는 ‘다 이겨냈어’ 같은 초월한 느낌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최근 조여정에게는 ‘연기 잘 하는 배우’라는 인식이 박혀 있지만 과거 베이글녀 등 외모와 관련된 수식어들이 따라 붙었던 것도 사실. 이와 관련해 조여정은 쿨한 반응을 보였다.
“아쉽다기 보다는 제가 그 나이 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절대 못 했을 걸요. 그나마 이 정도 소화할 수 있는 나이, 경험이 생겨 다행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때는 제 나이에 맞는 그런 연기력이었어요. 못하지 않는 정도. (웃음) 그런(외적인 수식어) 것에 대한 아쉬움은 모르겠어요. 지금도 겨우겨우 해냈으니까요. 어릴 때는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의욕이 앞서기도 했어요. 또 삶의 경험이 적기도 했고요. 그 두 가지가 맞물린 것 같아요. 깨끗하게, 진심으로 대하자. 이 두 가지가 합쳐져 (최근의 연기 호평처럼)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닐까 싶어요.”
쿨한 성격은 그와 대화를 나누는 내내 엿볼 수 있었다. 드라마가 방영된 후 조여정의 섬뜩한 연기 변신이 연일 화제를 모으기는 했지만 초반 고소영의 복귀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완벽한 아내’. 이와 관련해 조여정은 섭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고소영의 팬이었다며 신기한 경험이라고 즐거워했다. 이에 질투가 없는 것 같다는 반응일 일자 조여정은 연기는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런 질문을 종종 받아 생각해봤어요. 제가 과연 무엇이랑 싸우는지를. 전 저랑 싸우더라고요. 저와 싸우느라 바빠요. 약간 다른 사람과 구조가 다른가봐요. (웃음) 절 냉정하게 보려고 해요. 평생 저와 싸울 것 같아요. 조여정 극복하기!”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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