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실책에 눈물을 흘린 LG가 상대 실책에 웃었다.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 NC의 경기. LG는 선발투수 차우찬의 호투를 앞세워 6회말까지 3-0으로 앞서고 있었다.
차우찬은 7회에도 등장했으나 선두타자 이상호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LG는 김지용과 바통터치를 했다.
1사 후 이종욱의 땅볼이 2루수 최재원에게로 다가갔다. 그러나 최재원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고 실책을 저질렀다. 1루주자 김성욱은 그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LG는 즉각 2루수를 손주인으로 교체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모창민의 땅볼 역시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가 잡지 못하는 실책을 저지른 것. 그 사이 3루주자 김성욱이 득점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LG는 진해수로 투수를 바꿨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나성범의 우전 적시타로 어느덧 1점차로 쫓긴 LG는 또 한번 투수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엔 최동환이었다. 최동환은 재비어 스크럭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출발이 좋았지만 권희동의 타석에서 보크를 범하고 말았다. 3루주자 모창민의 득점으로 3-3 동점이 된 것이다.
연이은 실책에 보크까지 겹치며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한 LG. 그러나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8회말 박용택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고 히메네스와 오지환의 내야 땅볼로 3루까지 향했다. 2사 3루 찬스. 양석환의 타구는 3루수 앞으로 향하는 땅볼이었다. 공수교대를 예감케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3루수 모창민이 포구 과정에서 한 차례 더듬고 다시 잡는 듯 했지만 송구를 하지 못했다. 실책이 나온 사이 박용택이 득점, LG가 다시 리드할 수 있었다.
9회초에는 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뻔했다. 모창민의 땅볼을 잡은 신정락이 2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로 이어져 1사 1,3루 위기까지 몰린 것이다. 마침 이어진 나성범의 타구도 날카로웠다. 하지만 1루수 양석환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직선타 아웃이 됐고 1루에서 발을 뗐던 모창민 역시 아웃되면서 경기는 LG의 4-3 승리로 끝맺음했다.
LG가 상대 실책에 힘입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8회말 공격 전까지 3-3 동점을 유지한 것이 그 첫 번째 이유다. 최동환은 보크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투구했고 이상호의 잘 맞은 타구를 우익수 이형종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획득하면서 동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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