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적임자는 누구일까.
대한민국농구협회는 4월 26일부터 2일까지 여자농구대표팀 사령탑 공개모집을 실시했다. 농구협회에 따르면 이문규 전 신세계, KB 감독,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 서동철 전 KB 감독, 이은정 전 미국 루이지애나대 코치가 도전장을 던졌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지난 4년간 여자농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위 감독이 올해 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모비스 유재학 감독) 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올해 여자농구대표팀은 7월23일부터 29일까지 인도 방갈로르에서 2017 FIBA 아시아컵을 치른다. 7월 5일부터 9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윌리엄존스컵에는 대표팀 대신 WKBL 한 구단이 참가하기로 했다. 6월 초 FIBA 동아시아컵을 시작으로 윌리엄존스컵, 아시아컵, 국내 평가전(미정), 2019 FIBA 중국월드컵 홈&어웨이 예선을 줄줄이 치르는 남자대표팀에 비해 단출한 스케줄.
농구협회는 예산문제로 여자대표팀 전임감독을 시행할 여력이 없다. 이번에 선발될 여자대표팀 감독은 2개월짜리 초단기 감독(6월5일~7월31일)이다. 농구협회 문성은 사무국장은 "내년 여자월드컵 티켓을 따내면 내년까지 간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드컵 티켓을 획득하는 게 쉽지는 않다. 올해부터 FIBA 아시아에 호주와 뉴질랜드가 편입됐다. 디비전A에는 한국 외에도 일본, 중국, 대만, 북한,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가 속했다. 아시아 여자농구 최강 일본이나 세계최강 호주, 아시아 강호 중국 등은 한국보다 한 수 위 전력이다.
그래서 2개월 초단기 감독이라고 해도 중요성이 크다. 이문규, 임달식, 서동철 감독은 농구 팬들에게 잘 알려졌다. 현재 모두 야인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까지 WCBA 상하이 옥토퍼스 감독을 역임했다. 1990년대 한국화장품 사령탑을 지냈고, WKBL서는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신세계, 2004년 KB 감독을 맡았다. 대표팀에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과 세계선수권대회 4강을 이끌었다. 2012-2013시즌 KDB생명 코치를 지낸 게 국내 마지막 커리어.
임달식 감독은 신한은행 통합 6연패를 이끌었고, 2013-2014시즌까지 이끌었다. 여자대표팀 사령탑도 수년간 맡았다. 지난해 WCBA 산시 사령탑을 맡았으나 3개월만에 돌아왔다. 서동철 감독은 삼성생명, 상무, 삼성, 오리온 코치를 거쳐 2015-2016시즌 KB를 플레이오프로 이끈 뒤 지휘봉을 놓았다.
반면 이은정 전 코치는 덜 알려졌다. 숭의여고를 졸업했고, 실업 제일은행에 1순위로 입단했다. 미국 루이지애나대학을 졸업하고 모교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농구협회는 "이은정 코치는 삼성생명 신재영(미국 험볼트 대학)의 스승이었으며, 신재영 어머니 김화순 씨의 친구다. 현역 시절에는 미 전역 베스트5에 든 가드"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문성은 사무국장에 따르면 이은정 전 코치는 영문 이력서만 농구협회 이메일로 보냈다. 공개모집에 필요한 기타서류(2급 이상 지도자 자격증 사본, 대표팀 운영계획서)를 내지 않아 서류심사에서 자격 미달로 판명날 듯하다. 반면 이 감독, 임 감독, 서 감독은 공개모집에 필요한 서류를 모두 제출했다.
사실상 이문규, 임달식, 서동철 전 감독의 3파전이다. 대표팀 경험이 있는 이 감독과 임 감독을 한 번 더 믿을 수도, 대표팀 경험은 없지만 KB 사령탑 시절 전술전략 측면에서 호평 받았던 서 감독이 선택될 수도 있다.
올해 농구협회는 국가대표팀 사령탑 경험이 풍부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을 경기력향상위원장으로 위촉, 지도자와 협회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경기력향상위원들의 심사 및 선택이 상당히 중요하다. 일단 정치적 선택이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문성은 사무국장은 "5월 중순까지는 여자대표팀 감독을 결정할 계획이다.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서류심사를 하고, 이후 이사회서 최종 확정할 것이다. 여자대표팀 소집일은 6월 2일 혹은 7일(남자대표팀은 15일 소집)"이라고 밝혔다.
[위에서부터 이문규, 임달식, 서동철 前 감독. 사진 = WKBL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