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역시 투수에게 사사구는 좋지 않다.
팽팽한 투수전이 사사구 퍼레이드로 변질됐다. 두산 선발투수 함덕주가 6일 잠실 LG전서 선발 등판, 3회까지 잘 던지다 4회에 와르르 무너졌다. 함덕주는 3회까지 1점만 내줬다. 3회초 1사 3루 위기서 손주인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았으나 이형종을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하며 잘 마무리했다.
3회까지 오른손 타자 기준 몸쪽 슬라이더와 바깥쪽 패스트업, 체인지업 조합으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갑자기 4회에 제구가 흔들렸다. 올 시즌 커맨드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4회는 그렇지 않았다.
함덕주는 4회 선두타자 김용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정성훈 타석 초구에 곧바로 2루 도루를 내줬다. LG 타자들이 함덕주-양의지 배터리의 볼배합을 읽고 대처했다는 뜻. 정성훈은 함덕주에게 곧바로 1타점 역전적시타를 뽑아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이후 함덕주가 자멸했다. 루이스 히메네스와 양석환에게 연이어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몸쪽 제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강승호에게 바깥쪽으로 승부하다 빗맞은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문선재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한 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유강남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게 좋지 않았다. 완전히 흔들린 함덕주는 손주인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허용,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를 내줬다. 최재원에게 루킹 삼진을 뽑아냈으나 김용의에게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함덕주는 3회까지 무사사구로 버티다 4회에만 5사사구로 자멸했다. 볼넷 3개에 사구 2개였다.
설상가상으로 신인 박치국도 흔들렸다. 박치국은 2사 만루서 베테랑 정성훈을 상대했으나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히메네스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길고 긴 이닝이 끝났다. LG는 4회에만 6득점했고, 그 중 밀어내기 볼넷과 사구로만 3점을 뽑아냈다.
한 마디로 두산으로선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3점 내줬다. 1-1의 팽팽한 승부가 7-1이 되면서 김이 빠졌다. 함덕주는 올 시즌 구위와 제구력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지만, 아무래도 풀타임 선발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투수라서 꾸준히 좋은 투구로 안정감을 선보이는 스타일은 아니다.
두산은 5회와 6회 홈런을 앞세워 추격했다. 7회에도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결국 패배했다. 2회 6실점, 특히 밀어내기 볼넷과 사구로 헌납한 3점이 뼈 아팠다.
[함덕주.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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