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타자들이 찬스에서 조금만 잘해주면 좋을 텐데요…”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이 6일 사직 KIA전에 앞서 취재진에게 전한 고민이다. 그렇다. 롯데가 최근 극심한 투타 불균형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KIA전 0-3 패배로 2연패에 빠졌고, 5할 승률이 무너졌다(15승 16패). 최근 4경기 롯데의 경기당 득점은 단 2점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롯데 타선이 아예 꽉 막힌 건 아니다. 분명 안타 및 4사구를 통해 꾸준히 찬스를 만들어낸다. 롯데의 팀 타율은 리그 4위(0.279)로 상위권이다.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높은 희생번트 성공률(70%)을 자랑하며 주자를 꾸준히 득점권으로 옮겨 놓는다.
또한 조 감독은 상대 투수에 맞게 타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공격의 극대화를 노린다. 전날 같은 경우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의 선발 등판에 통상적으로 사이드암에 강한 좌타자를 대거 전진 배치했고, 나경민-김문호의 좌타 조합은 모두 멀티히트를 통해 꾸준히 밥상을 차렸다.
문제는 이들을 불러들일 해결사가 없다는 것. 특히 4월 내내 4할 타율을 유지한 4번타자 이대호의 부진이 아쉽다. 이대호는 최근 10경기서 타율 0.200 3타점으로 침묵 중이다. 전날 경기선 두 차례의 결정적 기회서 병살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찬스에 강한 손아섭도 기복이 심하고, 강민호, 최준석의 역할도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 롯데의 팀 타율은 4위인 반면 득점권 타율은 9위(0.252)에 머물러있다.
롯데의 이러한 득점권 빈타는 마운드가 지난해에 비해 견고해졌기에 더욱 아쉽다. 브룩스 레일리-박세웅을 필두로 한 선발진과 장시환-박시영-손승락으로 꾸려진 새로운 필승조는 계산이 서는 야구를 가능케 한다. 롯데는 리그 팀 평균자책점 부문 2위(3.93)에 올라 있다.
조 감독은 “타자들이 좀 더 잘해줘야한다. 특히 찬스 때 쳐주는 게 중요하다”라며 “믿을 건 결국 이대호, 강민호 등 중심 타선이다. 불펜이 지난해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에 초반 리드하는 상황만 만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데 그게 되지 않는다”라고 타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롯데는 지난 어린이날(5일) KIA전 매진으로 2016년 6월 5일 NC전 이후 무려 335일 만에 만원사례에 성공했다. 전날에는 또다시 경기장이 가득 들어차며 2경기 연속 매진을 이뤄냈다. 이는 2015년 5월 24일 LG전 이후 무려 713일만의 연속 매진. 돌아온 갈매기들 앞에서 화끈한 공격 야구를 통해 성원에 보답해야할 롯데다.
[롯데 선수들(첫 번째), 이대호(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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