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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위기의 지상파에 '중간광고' 도입이 해답일까.
지상파 방송사가 예능 및 드라마를 1·2부로 나누고 '유사 중간광고'를 밀어 넣는 편법으로 뒷말이 무성하다.
MBC는 최근 '라디오스타'를 1·2부로 나누어 편성했다.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 '비밀 예능 연수원' 등도 이에 해당된다. SBS '런닝맨' '판타스틱 듀오2' 등도 둘로 쪼개 1분 남짓 짧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국내 방송법은 시행령을 통해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를 금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양질의 콘텐츠 제작과 광고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상파 프로그램 '중간광고'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6 방송통신광고비조사'에 따르면 2016년 지상파TV 광고비는 1조6628억원으로 케이블PP의 광고 매출 1조 9459억원에도 못 미친다. 지상파에 붙던 광고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으로 옮겨간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은 킬러 콘텐츠를 앞세워 규모를 키우고 있다.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도 막강한 콘텐츠 영향력을 과시한다. 그동안 일부 지상파는 수익성을 우선으로 콘텐츠 개발을 꺼려왔던 까닭에 지금의 위기가 중간광고 도입으로 해결될 일인지도 의문이다.
시청자는 수신에 장애를 받지 않고 TV를 시청할 권리인 '시청권'이 있다. 이에 대한 논의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사 중간광고 도입 후 시청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시청자의 불만이 상당하다.
결국 중간광고 도입은 방송사의 재원 마련을 위해 중간광고까지 봐달란 요구나 다름없다. 지상파가 콘텐츠 경쟁력을 스스로 키우지 않으면 시청자도 납득하기가 어렵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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