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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19년간 800여개의 코너가 안방을 찾아 시청자를 웃게 했다.
9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 레전드19'(이하 '개콘')에선 19개의 레전드 코너와 출연자, 연출진 등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1999년 첫 선을 보인 '사바나의 아침'은 개그맨 심현섭이 사바나 추장으로 부족들과 애드리브를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던 코너. 유행어 '밤바야~'를 낳았고, 프로그램 최초로 야외 녹화를 진행했다.
'박성호의 뮤직토크'를 이끈 개그맨 박성호는 시청자 제보로 탄생한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Lucky'를 가장 기억에 남는 곡으로 언급했다. '오랜만에 나 집에서 바나나 먹었다' 처럼 들리는 영어 가사가 웃음을 줬다.
'갈갈이 패밀리'의 주역 박준형은 각종 채소와 과일 등을 이로 가는 퍼포먼스로 전성기를 누렸다. 박준형은 멜론 성공 이후 제작진으로부터 파인애플 갈아달란 제안을 받았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2002년 '개그콘서트'에 합류해 '갈갈이 삼형제', '박준형의 생활사투리', '우비삼남매' 등 인기 코너를 이끈 박준형은 '개그콘서트' 최초로 2003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김석현 PD는 그룹 슈퍼주니어가 출연했던 것을 두고 "'마빡이'가 뜨긴 떴구나. 대스타가 출연해주는 거 보고 PD로써 뿌듯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서수민 PD는 "'용감한 녀석들'은 '힙신'이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개그맨들이 힙합 코너를 검사 맡았다"고 비화를 전했다.
이밖에 '봉숭아 학당' '도레미 트리오' '깜박 홈쇼핑' '사랑의 가족' '마빡이' '대화가 필요해' '달인' '분장의 강선생님' '두분 토론' '애정남' '황해' '민상 토론' '세.젤.예' 등이 레전드 코너에 이름을 올렸다.
김준호가 '최장수 개그맨'에 이름을 올렸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씁쓸한 인생' 코너에서 하차하는 오점도 남겼다. "함께 한 친구들한테 너무 미안했다"는 그는 "남이 했던 개그 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대희 형이 받아 줬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밤낮 없이 노력을 기울이는 희극인들의 일주일간 기록도 공개됐다. 오나미는 "리허설 전엔 통과 될 것 같은데 들어가면 틀리더라"라며 여전한 떨림을 전했고, 코너를 제작진에 선보이며 고군분투 하는 유민상, 이수지 등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한편 1999년 9월 첫 방송 이후 올해로 방송 19주년을 맞은 '개그콘서트'는 오는 14일부터 3주간 900회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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