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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컴백한 가수 싸이가 지난해 불거졌던 최순실 특혜 의혹을 해명했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8집 앨범 '4X2=8'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싸이는 지난해말 예정돼 있던 신곡 발매를 미루고 당시 최순실 특혜 의혹에 휘말렸던 것과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그것(최순실 특혜 의혹) 때문에 (신곡 발표를)연기했던 건 아니다"고 밝혔다.
당시 신곡 발표와 MBC '라디오스타' 출연이 연기됐던 이유에 대해선 "제가 팬덤이 두터운 가수가 아니고 대중들과 같은 것을 공유하고 싶은 뮤지션"이라고 전제했다.
"제 노래가 발라드가 아닌 신나는 곡인데, 그 당시 아무도 신나지도 않고 신날 수도 없는데 저 혼자 '신나게 놀자' 하는 게 바보 같고 주책 같았다"며 "저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전혀 신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거듭 "작년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은 사실인 게 하나도 없다"며 "근거도 증거도 아무 것도 없는데 그냥 그렇다고 하더라. 누군가의 도움으로 빌보드 오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 말도 안 되는 일이다"고 최순실 특혜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취재진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란 질문을 하자 싸이는 "진짜요? 아이구"라며 머쓱하게 웃으면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멋지고, 활기차고, 서로 소통이 잘되고, 많은 이들이 여러 가지 일들로 잃었던 웃음을 많이 찾을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강남스타일'을 전 세계적으로 히트시켰던 싸이는 2015년 12월 '칠집싸이다' 이후 약 1년 6개월여 만에 새 앨범 '4X2=8'을 이날 오후 6시 발표한다.
그는 "세상에서 제가 하는 일 중에 무대에 서는 게 제일 안 떨린다"며 "여덟 번째 맞이 하는 앨범 발매일이다. 정말 너무너무 떨린다"고 했다.
더블 타이틀곡 'I LUV IT', 'NEW FACE' 포함 총 열 곡 수록됐다. 배우 이병헌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I LUV IT'은 거친 비트와 랩이 중독성 높은 곡이며, 'NEW FACE'는 싸이가 과거의 히트곡들부터 지켜온 분위기가 그대로 유지된 경쾌한 댄스곡이다.
싸이는 'I LUV IT'에선 가수 지코와 함께 작업했다. 수록곡들 중에선 비와이와 같이 작사한 노래도 있다. 한때 자신의 노래가 "'올드' 하게 들렸다"던 싸이는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했다"며 "그 친구들과 작업을 하면서 '아, 맞다. 이런 거야. 이런 가사, 이런 멜로디야' 싶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싸이는 '강남스타일' 히트 후 자신에게 쏟아지는 대중의 평가에 솔직한 심경도 꺼냈다.
"초심은 못 찾겠더라. 초심이라 하면 '새' 때를 말씀하시는 건가 싶다. 그때는 스물넷이었고, 지금은 마흔하나다. 그때는 미혼, 지금은 기혼이고, 그때는 미필, 지금은 군필이다. 찾아도 찾아도 도저히 못 찾겠더라"는 것이다.
또한 "가끔 '힘 빼고 너답게 해라'고도 하시는데, 힘 잘 못 빼겠더라. '해외를 의식하지 마라' 이것도 못하겠더라. '부담 갖지 마라' 이건 진짜 못하겠더라"며 "'초심을 찾겠다, 해외 의식 않겠다, 부담 안 갖겠다' 요청도 많이 받고 제 입으로도 많이 했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까 가당치도 않은 실현이 힘든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만 싸이는 "초심 대신 본심으로 음악을 만들고 춤을 만들고 비디오를 만들었다"고 힘주었다.
이 때문에 싸이가 음원으로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현 음악 시장에서 열 곡이 담긴 정규 앨범을 발표한 이유도 각별했다.
"요즘처럼 휘발성이 강한 시대에 정규를 미련하게 들고 나오는 게 맞는지, 효율적인지 모르겠으나 데뷔한 지 만 16년 정도 되었다. 풍성한 생각과 많은 뉘앙스를 담은 다양한 노래들을 16년차 뮤지션이 선보이는 게 맞지 않나 생각을 했다"며 "'이 친구가 엽기가수로 시작해서 이상한 춤을 추더니 16년 동안 음악 하면서 음악이 늘었네' 이런 얘기 듣기 위해 열심히 만들었다"는 각오였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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