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오랜만에 돌아온 대구는 그에게 반가운 땅이었다.
LG 트윈스 차우찬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역투로 팀의 6-1 승리를 견인했다. 더불어 시즌 4승까지 챙겼다.
차우찬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를 통해 LG로 전격 이적했다. 11년간 몸담았던 사자군단을 떠나 쌍둥이 군단에 둥지를 튼 그는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방문했다.
이적 후 첫 친정 나들이. 그는 과거 자신에게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준 대구 팬들을 위해 고개를 숙였다. 1회말 첫 투구를 하기 전 3루 측 홈 관중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흰색이 아닌 회색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그는 예전 안방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4회까지 삼자범퇴이닝을 세 번이나 만들며 삼성 타선을 단 1안타(1홈런)로 꽁꽁 묶었다. 투구수는 45개. 홈팬들에게는 야속할 만큼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타선지원 부족으로 7회까지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한 그는 투구수 100개를 넘긴 이후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시절부터 자랑한 강견이 또다시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LG 코칭스태프는 8회에도 특별한 움직임을 가지지 않았다.
많은 공을 던질수록 몸이 풀리는 스타일인 차우찬은 8회에도 여전히 힘 있는 공을 던졌다. 140km 중반의 빠른볼과 예리하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차근차근 타자들을 요리했다. 8회 역시 삼자범퇴. 그는 이날 삼자범퇴이닝만 5번을 기록했다.
타선은 차우찬의 역투에 보답했다. 9회초 만루홈런을 포함해 대거 5득점하며 6-1로 앞서는 점수를 만들었다. 이후 9회말을 최동환이 무실점으로 마무리. 차우찬의 시즌 4승이 완성됐다.
친정팬들 앞에서 4승을 신고한 차우찬은 경기가 종료된 뒤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원정팬들과 대구 팬들을 향해 인사를 전했다.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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