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때 “과연 재기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샀지만, 송승준(롯데)과 배영수(한화)는 2017시즌에 건재를 과시했다. 그리하여 성사된 ‘돌아온 에이스들’의 대결. 최후에 웃은 쪽은 송승준이었다.
송승준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손아섭과 강민호의 홈런, 최준석의 2타점 결승타 등을 더해 8-1로 승리했다.
송승준은 1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를 1실점만으로 막아내며 숨을 돌렸다. 이후 롯데가 3-1로 앞선 6회말 2사 1루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중간계투들이 팀의 리드를 지켜낸 끝에 경기가 마무리됐다.
송승준은 이날 104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53개) 최고구속은 146km였다. 포크볼(39개), 커브(12개)도 적절히 구사했다.
송승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9경기서 2승 1홀드 평균 자책점 3.51을 기록 중이었다. 눈여겨봐야 하는 건 선발 등판한 최근 2경기. 송승준은 선발로 나선 2경기 모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달 25일 한화전에서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했고, 2일 kt 위즈전에서는 8이닝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의 괴력을 뽐내기도 했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않은 자원이었기에 더욱 극적인 반전이었다. 김원중이 1군서 말소되며 기회를 얻게 된 송승준은 선발투수로 등판할 때마다 존재감을 발휘, 건재를 과시했다. 적장 김성근 감독조차 “이 정도로 잘 던질 줄 아무도 상상 못했을 것이다. 10승은 쉽게 할 것 같다. 롯데는 송승준이 외국선수 아닌가”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지난 시즌 1승 2패 평균 자책점 8.71에 그쳤던 송승준은 지난해 10월 우측 팔꿈치 제거수술이후 찾아온 슬럼프도 극복,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송승준은 10일 한화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며 3연승을 기록했다. 송승준이 3연승을 새긴 건 2015년 5월 31일 한화전 이후 710일만이다.
팔꿈치수술 탓에 2016시즌을 통째로 날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영수 역시 부활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은 투수다. 배영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5경기서 2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3승 평균 자책점 3.91로 활약했다. 3승은 팀 내 선발투수 가운데 알렉시 오간도(3승 2패)와 더불어 가장 많은 승수였다.
하지만 송승준과의 맞대결에서는 5회초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한화도 2연패에 빠져 9위로 내려앉게 됐다.
[송승준.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