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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2년차 투수 김재영이 단 2타자만 상대했지만, 맡은 바 임무만큼은 충실히 소화했다. 김성근 감독의 기대대로 이대호, 최준석의 후속타를 저지하며 가치를 증명했다.
김재영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구원 등판, ⅔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은 4개 모두 직구였고, 최고구속은 140km였다.
김재영은 이날 전까지 퓨처스리그서 6경기에 등판, 4승 평균 자책점 1.06을 기록했다. “작년에도 2군에서 잘 던지긴 했다. 다만, 이제는 공이 스트라이크존으로 잘 들어오게 됐다. 구속도 147km까지 나온다”라는 게 김성근 감독의 설명이었다.
퓨처스리그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김재영은 지난 9일 올 시즌 처음 1군에 등록됐다. 단순히 2군 무대에서의 경기력만 놓고 내린 선택은 아니었다. 김성근 감독은 “최준석, 이대호가 언더핸드에 약하다는 점도 감안했다”라며 김재영을 1군에 등록한 배경을 전했다. 실제 이날 경기 전까지 최준석, 이대호의 언더핸드 상대 타율은 각각 .083, .217에 불과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서 승부해야 할 것”이라는 김성근 감독의 말대로, 김재영은 공교롭게도 자신의 능력을 선보일 수 있는 최적의 상황서 투입됐다. 한화는 1-3으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서 배영수-송창식에 이어 김재영을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김재영이 상대한 첫 타자는 이대호였다. 김재영은 이대호를 상대로 연달아 직구로 승부했고, 공 2개만으로 2루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김재영은 1루 주자 나경민의 도루로 맞이한 1사 2루 상황서 최준석에게도 직구만 던졌다. 최준석 역시 우익수 플라이 처리한 김재영은 2사 2루서 마운드를 권혁에게 넘겨줬다.
김재영은 지난 시즌 초반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연달아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보직이 불펜으로 바뀌었다. 이후에는 2군을 오간 끝에 데뷔시즌을 마쳤다. 11경기 평균 자책점 10.32는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일 터.
하지만 김재영은 이제 막 2년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유망주다. 언더핸드라는 희소성까지 지녔다. 김성근 감독이 “(김재영에게)선발 기회를 줘야 할 텐데…”라며 여운을 남긴 만큼, 중간계투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향후 선발투수로도 테스트 받을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한화는 비록 10일 롯데전에서 1-8로 패했지만, 김재영은 기대했던 두 타자를 아웃 처리했다. 물론 1경기만으로 속단할 순 없겠지만, 김재영은 적어도 주어진 미션만큼은 완수했다. 잠재력만큼은 증명해보인 경기였던 셈이다.
[김재영.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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