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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세계적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4년만에 신보 ‘쉬 무브스 온(She Moves On)’으로 돌아왔다.이 앨범은 5월 19일 전 세계 동시 발매된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레제코가 “오늘날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재즈 보컬리스트는 다름아닌 한국인이다. 바로 나윤선”이라고 평할만큼, 그는 유럽 재즈계를 평정했다. ‘세임 걸(Same Girl)’과 ‘렌토(Lento)’는 유럽에서 15만장이 넘게 팔렸다. 프랑스 정부가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슈발리에 훈장을 수여했다. 지난 4월 30일에는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국제 재즈데이 올스타 글로벌 콘서트에 초청돼 쿠바의 수도 하바나에서 허비 핸콕 등 세계적 재즈 뮤지션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가 이제 미국 재즈를 끌어 안았다. ‘재즈 노마드’ 나윤선은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She Moves On).
미국 최고의 연주자와 호흡을 맞춘 ‘쉬 무브스 온’
나윤선은 재충전을 위해 뉴욕에서 3개월간 숱한 공연을 관람했다. 드레이크, 비욘세, 스팅, 건즈 앤 로지스, 피터 가브리엘 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돈을 아끼기 위해 제일 싼 티켓을 사서 꼭대기에서 봤다. 음악적 영감이 눈 앞에 비주얼로 펼쳐졌다. 총 12곡을 작곡했다. 그 가운데 우아하고 세련된 멜로디의 ‘트레블러’(Traveller)와 대중적인 스타일의 ‘이브닝 스타(Evening Star)’를 앨범의 앞과 뒤에 배치했다. 절묘한 선택이다. 나윤선은 낭만적인 ‘저녁 별’을 그리워하는 재즈 ‘여행자’이니까.
“미국의 실력파 프로듀서 건반 연주자인 제이미 사프트에게 메일을 보냈어요. ‘나와 같이 음악을 하지 않을래?’하고요. 모험이었죠. 음악이 굉장히 좋아서 동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사람인지는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호흡이 너무 잘 맞았어요. 그가 ‘트레블러’와 ‘이브닝 스타’를 넣는게 어떻겠으냐고 제안했는데, 쑥스럽더라고요(웃음).”
제이미 사프트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독특한 레퍼토리를 선별했다. ‘쉬 무브스 온’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스타워즈’의 레아공주 캐리 피서를 위해 폴 사이먼이 작곡한 곡이다. 제이미 사프트의 하몬드 오르간과 기타의 거장 마크 리보의 날렵한 선율이 인상적인 곡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포크송 그룹인 피터 폴 앤 메리의 ‘노 아더 네임(No Other Name)’은 마크 리보의 어쿠스틱 기타 반주와 함께 듀엣으로 불렀다. 아름답고 처연한 감성이 배어나온다. 이밖에 프랭크 시나트라의 ‘풀스 러시 인(Fools Rush In)’, 조니 미첼의 ‘송 투 어 시걸(Song to a Seagull)’ 등 11곡이 실렸다.
앨범은 뉴욕의 시어 사운드(Sear Sound)에서 녹음했다. 데이빗 보위, 밥 딜런, 스팅, 노라 존스, 시규어 로스, 찰리 헤이든, 리 리트나워 등 수많은 재즈 거장이 거쳐갔다. 다양한 아날로그 장비와 빈티지 마이크로 섬세한 감성을 담아냈다.
“스웨덴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와 함께 10년간 작업하면서 드럼을 사용하지 않았어요. 이번에 노라 존스의 드럼연주자였던 댄 리서와 함께 음악을 했는데, 색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덕분에 템포가 있는 음악이 탄생했어요.”
재즈 입문 22년, 언제나 새로운 길을 간다
1995년 재즈를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났다. 22년이 흘렀다. 전 세계 재즈계가 나윤선을 찾는다. 나윤선은 이제 재즈의 본질에 다가갔을까.
“새 앨범 홍보를 위해 프랑스, 독일, 덴마크에서 프로모션을 했어요. 유럽기자들의 공통적인 질문은 ‘왜 미국인가’였어요. 저는 ‘와이 낫’이라고 되물었죠. 사실 미국은 재즈의 본고장이지만, 현재는 유럽 재즈가 더 풍성하거든요. 그래도 미국 재즈의 전통은 살아 있어요. 저는 그걸 경험해보고 싶었고요.”
유럽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면서 22년전이 떠올랐다. 재즈를 배우기 위해 프랑스로 떠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왜 프랑스인가’라고 물었다. 그때 나윤선의 대답도 ‘와이 낫’이었다. 22년전 경험이 오버랩됐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재즈는 어디든 갈 수 있어요. 이번엔 미국이었지만, 다음엔 또 다른 나라가 될 수 있죠. 내가 어디로 갈지 모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즈의 매력은 다시 시작하는 설렘이예요.”
[사진 제공 = 허브뮤직]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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