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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가 마운드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새로운 선발투수 후보 가운데 1명인 2년차 언더핸드 김재영도 올 시즌 첫 1군 등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재영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 4개의 공을 던지며 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바 있다. 김성근 감독이 기대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기에 짧지만 의미 있는 경기였다.
김재영은 이날 한화가 1-3으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는 롯데의 간판타자 이대호. 경기 직전 1군에 등록돼 올 시즌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른 김재영으로선 부담될 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재영은 직구만으로 승부한 끝에 이대호를 2루수 플라이 처리했고, 이어 최준석의 우익수 플라이도 유도한 이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합격점을 줄 수 있는 투구 내용이었다”라는 게 김성근 감독의 견해였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전부터 김재영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던 터. 김성근 감독은 “최준석, 이대호가 언더핸드에 약하다는 점을 감안해 김재영을 1군에 등록했다”라고 말했고, 실제 김재영은 마운드에서 직접 가치를 보여줬다.
김재영은 “불펜에 있을 땐 긴장했지만,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긴장감이 없어지더라. 가운데만 보며 던졌다. 2군에서 릴리스 포인트가 잘 잡혀 자신감은 있었다. 2군에서 나아진 모습을 1군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김재영은 퓨처스리그서 6경기에 등판, 4승 평균 자책점 1.06 호투를 펼쳤다. 단순히 언더핸드에 약한 타자들만 상대하기 위해 1군에 등록된 투수가 아니라는 의미다.
김재영은 “2군 첫 경기서 선발로 등판(4월 4일 kt전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해 첫 단추를 잘 채웠다. 이후 스스로도 공이 좋아진 게 눈에 보여 자신감을 갖고 2군 일정을 소화해왔다”라고 말했다.
다만, 긴박한 상황서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건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김재영은 “2점차 상황에서 나갈 줄 예상 못했지만, 감독님이 믿어주신 것 아닌가. 이대호 선배를 상대한다 해도 다른 타자와 똑같이 생각했고, 내 공을 던지는 것만 신경 썼다”라고 말했다.
사실 김재영의 데뷔시즌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시즌 한화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치른 개막 시리즈 가운데 선발로 등판하는 등 시즌 초반 2차례 선발투수로 투입됐지만, 번번이 2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1, 2군을 오간 김재영의 2016시즌 기록은 11경기 평균 자책점 10.32.
김재영은 “지난 시즌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흐지부지하게 끝난 것 같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고, 2군에서 경기력이 좋아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김재영은 이어 “(임)기영이(KIA), (고)영표 형(kt) 등 올 시즌 잘하고 있는 언더핸드 투수들과 친한데, 다들 잘 던진다. 잘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데, 난 아직 부족하다. 다만, 올 시즌은 1군이든 2군이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보고 싶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김성근 감독은 최근 마운드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송은범을 불펜자원으로 돌리는 한편, 윤규진은 선발투수로 활용할 예정이다. 박정진, 장민재는 당분간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1군으로 돌아온다.
더불어 김성근 감독은 “김재영도 앞으로(선발) 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귀띔했다. 김재영이 향후 선발투수로 다시 테스트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김재영이 2년차 시즌에는 즉시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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