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타임슬립과 차별점 분명"…김명민X변요한의 특별한 '하루'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명민과 변요한이 영화 '하루'로 타임슬립물의 한 획을 그을 전망이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하루'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조선호 감독과 출연배우 김명민, 변요한, 신혜선, 조은형이 참석했다.

'하루'는 김명민과 변요한이 그리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두 사람은 각자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무한 되풀이 되는 지옥 같은 하루 속에서 고군분투한다.

조선호 감독은 "하루가 반복된다는 설정은 사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 기존 영화에서 다뤄져왔다. 나도 시나리오를 쓰면서 경계했던 지점이다"라며 "하지만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자신했다.

김명민은 "'하루' 대본을 접하고 이게 과연 한국에서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받은 시나리오들 중에는 굉장히 괜찮은 작품이었다"라며 "그동안 봐왔던 타임슬림 장르를 다룬 작품들은 뭔가 2% 부족하고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대부분이었다. 보고 나면 '왜 이렇게 되는 걸까' 의문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하루'는 이해가 쏙쏙됐다. 철저한 계산 아래 써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선 힘들겠더라. 감독님과 배우들이 풀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고 이걸 어떻게 담아낼 것이냐 고민하면서 작업했다"고 전했다.

김명민은 극 중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의사 준영 역할을 맡았다. 매일 눈을 뜨면 딸 은정의 처참한 사고가 벌어지기 2시간 전으로 돌아가는 경험을 하는 남자다.

조선호 감독은 "첫 촬영에서 김명민 선배가 딸 사고를 겪고 잠에서 깨는 장면을 모두 몰아서 찍었다. 같은 장소이기 때문에 몰아서 찍을 수밖에 없었는데 선배는 매번 다른 감정으로 하루하루를 표현해주셨다. 미묘한 디테일 차이를 다 표현했다"라며 "모니터를 보면서 이래서 김명민 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감탄했다.

변요한 역시 반복되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 민철로 분한다. 그는 사설 구급대원으로, 사고 현장에서 아내를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 뒤 그날부터 매일 이 끔찍한 비극을 겪는다.

변요한은 "촬영할 때 '울어야지' 마음 먹고 운 게 아니라 너무 답답해서 눈물이 흐를 정도였다"고 역할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나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나간다. 가족의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분노와 절망감에 빠지며 처절한 사투를 펼친다.

지난해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 깊어진 브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특히나 이들의 재회엔 김명민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그는 "내가 먼저 변요한에게 러브콜을 보낸 게 맞다. 당시 제작사에서도 변요한을 염두해 두고 있었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고 내가 더욱 요한이에게 강하게 어필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런데 요한이가 '육룡이 나르샤' 끝나고 굉장히 바빴다. 시간이 안 맞아서 '하루' 출연을 못 할 뻔했었다. 내가 일정을 뒤로 미루더라도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 결국 스케줄을 맞춰서 함께하게 됐다. 같이 하고 싶은 꿈을 이뤘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변요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명민은 "변요한은 예전부터 내가 눈여겨보던 후배다. 함께 연기하면서 역시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라며 "첫 번째로 가장 좋은 점은 연기에 임하는 자세다. 두 번째로는 재능이다. 정말 '눈빛 천재'다. 변요한은 눈빛으로 모든 걸 말할 수 있다. 눈빛도 좋고 대사 전달력도 좋다"고 극찬했다.

변요한은 "명민 선배가 '하루' 촬영 들어갈 때 부끄럽지 않게만 찍자, 열심히만 하자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씀 덕분에 부담감 없이 열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루'는 다음달 15일 개봉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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