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고소영이 KBS 2TV ‘완벽한 아내’로 10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에 완벽 성공했다. 탄탄하고 깊이 있으며 우직한 연기로 시청자에게 배우 고소영의 건재함을 알렸다.
고소영의 연기와 별개로 ‘완벽한 아내’는 여러 아쉬움을 남기는 드라마였던 것이 사실. 뒤로 갈수록 개연성 없어지는 전개와 자극적인 스토리가 방송 초반 받았던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배우들의 열정이 빛났던, 배우들의 호연 덕에 다음회를 보게 되는 그런 드라마가 ‘완벽한 아내’였다.
고소영은 종영 소감을 문자 “안타까웠어요”라고 털어놨다. 초심을 잃은 재복(고소영)이 자신 역시 아쉬웠던 것. 1회부터 ‘완벽한 아내’를 봐 온 시청자라면 작품이 끝난 후 시원섭섭하기보다 섭섭한 마음이 더 짙게 들법한 고소영의 마음을 짐작할 만했다.
“은희(조여정)는 캐릭터 라인이 나와 있었어요. 은희에게는 명분이 있었죠. 재복이는 평범한 아줌마다보니 오픈 결말을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 구상을 하며 극을 진행하려고 했던 듯 해요. 사실 가정을 지키는 이야기인데, 구정희(윤상현)도 너무 바람을 피우고… 21세기에 재복이 같은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봉구(성준)와 달달한 사랑을 할 수도 없잖아요. 사실 키스신 같은 것도 있었는데 성준 씨와 ‘캐릭터가 미워 보이겠다’고 이야기를 나눴었어요. 두 사람은 동지애에서 발전된 관계니까. 개연성이 없으니 움직여지지 않더라고요.”
드라마 초반, 시청자에게 호평 받았다는 점도 고소영에게 아쉬움을 남기는 듯 했다. 초심을 잃지 않았다면 대박은 아니었어도 서서히 더 좋은 반응들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이 남아서다.
“사실 8회부터 ‘재복이는 어디로 가나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체성이나 개연성을 가지고 가길 원했는데 그 부분이 숙제처럼 풀어지지 않았죠. 그래서 극 중 봉구를 만나면 약간 불편하더라고요. 마지막 4회분에서는 또 좋다고 하고. 두 사람이 갑자기 달달해져서 저희가 연기를 하며 바꾸기도 했어요. 그런 부분에서 성준 씨가 리액션이 좋더라고요. 둘이 케미가 잘 맞았어요.”
과정이나 이유 보다는 사건이 주가 되고, 감정선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한 통에 “이거 끝나면 정신병 걸릴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던 고소영이지만 좋았던 배우, 감독, 스태프가 각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서로 의지하며,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만큼 즐거운 촬영 현장이기도 했다.
“이번에 ‘완벽한 아내’를 하며 케미가 좋았어요. 솔직히 대본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연기하며 배우들과는 잘 맞았죠. 감독님도 무척 착하셨고 호인이셨고요. 스태프들도 굉장히 좋은 분들이셨어요.”
그래서인지 고소영은 이번 촬영장에서 애써 더 밝게 지냈다는 후문이다. 자신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
“뭔가 아쉬워서 그런지 다음 작품을 빨리 하고 싶어요. 이런 마음을 빨리 풀고 싶달까요. 오래 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신중하게 고민하고 좀 더 완성도 있게 해보고 싶고요. 올해 안에 촬영에 들어가는 게 목표에요. (웃음)”
[사진 = 킹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