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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대중이 제게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안타깝기도 했어요.”
배우 고소영은 10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를 앞두고 진행된 KBS 2TV ‘완벽한 아내’ 제작발표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드라마가 모두 끝난 현재, 자신을 향한 선입견을 깼을까. 고소영은 이번 작품으로 대중들과의 거리를 좁힌 것 같다고 자평했다.
“10년 만에 작품을 하며 ‘이걸로 내가 대박을 터뜨려야지’ 이런 생각은 없었어요. 자연스럽게 대중과 거리감이 없고 편안하게 활동하는 게 목표였죠. 그건 어느 정도 목표 달성을 한 것 같아요. 이미지가 갇혀 있는 것도 안 좋잖아요. 고소영이라는 셀럽 이미지가 벗어야할 숙제였어요. ‘완벽한 아내’로 그런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작품으로 워밍업을 해 다음 작품에서는 그 캐릭터로 몰입해 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고소영은 대인배, 그릇이 큰 사람 같았던 재복의 모습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드라마 초반 작가가 이런 재복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한 흔적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시청률 반등 등을 노리며 자극적인 이야기와 설정들이 주를 이뤘다. 이에 보는 사람도, 연기하는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사랑에도 여러 사랑이 있잖아요. 아이 둘을 낳고 살다 보니 그게 이해가 갔어요. 여러 종류의 ‘큰 사랑’에 대해서요. 예를 들어, 몇 년 전 기네스 펠트로가 이혼을 하며 한 이야기가 있어요. 헤어지더라도 가족이라고. 그런 관계가 말이 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 그 관계가 이해가 가요. 재복이가 구정희에게 가는 건 조선시대 발상이라고 봤어요. 헤어진 사이지만 아이들과 만났을 때는 (부부가 아닌 가족으로서의) 어머니 아버지인 거죠. 그런 여성상을 그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시대가 변했고, 여자들도 예전과 달라졌으니까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아줌마의 모습은 여러 고정관념 속에 갇혀 있는 게 사실이다. 초반 의상팀에서 고소영에게 제안한 것도 뽀글이 머리에 몸빼바지였다고. 이는 어느 의상을 입어도 존재감을 발산하는 고소영의 비주얼 때문이기도 했다.
“자꾸 뭘 입으면 세련돼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걸 많이 우려했던 것 같아요. 신랑도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저랑 어울리냐고 했을 정도니까요. 제가 아줌마죠 뭐. 아이들이 흘린 것도 먹고. 실제로 그렇게 돼요. 그런 건 이번 작품으로 거리감을 좁힌 것 같아 저도 마음이 편해졌어요. 다음 작품을 할 때는 뭘 해도 될 것 같아요.”
결혼을 하고 어느새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된 고소영. 이런 경험은 배우 고소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든든한 자양분이 됐다.
“배우는 경험을 많이 하면 할수록 그만큼 연기의 깊이나 스펙트럼이 쌓이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은희가 인형을 자르잖아요. 애착 인형이 다들 있냐고 하기에 여자 아이 뿐 아니라 남자애들도 있다 우리 아들은 물개라고 말해줬죠. 어떤 아이들은 어릴 때 이불을 그렇게 여기기도 하고요. 이런 인생의 경험이라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엄마가 돼서 알게 되는, 그런 것들이요.”
‘완벽한 아내’가 좋은 경험이었다는 고소영. 이번 작품에 출연하며 새삼 배우로서 더 잘 해내고 싶다, 끝까지 자신의 캐릭터를 지켜내며 잘 연기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갑자기 편성이 앞당겨져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다음 작품의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전했다.
“여러 호평 덕분에 더 아쉬운 게 많았던 것 같아요. 초반 8부 때 약간 예상을 하긴 했어요. 그 때 제가 뭔가 머리를 식히며 아이디어 회의나 캐릭터 숙지 등을 했어야 했는데 그게 좀 아쉬워요. 그랬다면 조금 더 잘 됐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고. 다음에는 이 작품을 할까 말까 오래 생각하지 말고 50% 이상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빨리 출연을 결정하고 준비해야겠다 싶어요.”
[사진 =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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