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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2군 생활-직구 구위-장성우의 리드'
kt의 토종 에이스 주권이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주권은 지난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범경기까지 포함해 약 두 달 동안의 부진을 털어낸 값진 승리였다.
12일 수원 NC전에 앞서 만난 주권은 한층 밝은 표정으로 첫 승의 기쁨을 전했다. 주권은 “마음을 비우고 던졌다. KIA 타자들이 직구를 잘 친다는 생각에 강하게 던졌는데 느낌도 좋았고 자신감도 있었다. 리드를 잘해준 (장)성우형에게 고마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주권은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일찌감치 kt의 토종 에이스 자리를 꿰찼지만, 시범경기부터 살아나지 않는 구위 탓에 고전했다. 결국 시즌에 돌입해서도 5경기 3패 평균자책점 11.40의 난조를 보이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고, 계속된 부진에 4월 24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주권에게 2군에서의 시간은 약이 됐다. 기술적인 면을 보완하기 보다는 원래의 장점을 살리는데 집중한 부분이 주효했다. 특히 이상훈 2군 감독과의 소통이 한 몫을 했다. 주권은 “2군에 내려가 쉰다는 느낌이 아닌 현재 좋지 못한 걸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최대한 내가 갖고 있는 걸 살리려 했다. 약이 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주권은 직구 구속보다는 구위 및 정교한 제구를 바탕으로 한 코너웍으로 타자들과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부진했던 기간에는 자신감과 함께 구위가 함께 떨어지며 집중타를 자주 허용했었다. 이런 주권에게 이상훈 감독은 “직구가 충분히 좋은데 왜 변화구만 던지려 하냐”라는 조언을 건넸고, 주권은 이 말에 자신감을 얻어 직구 구위를 회복했다.
주권은 “전에는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많이 맞았는데 KIA전에선 코너웍을 통해 깊숙이 꽂아 넣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확실히 공에 힘이 붙은 느낌이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붙었다. 일단은 첫 한 바퀴를 직구 위주로 간 부분이 주효했다”라고 전했다.
이제 중요한 건 다음 선발 등판이다. KIA전의 호투가 일시적인 반등이 아니라는 걸 입증해야한다. 주권은 “이제 자신감은 붙었다. KIA전에서 던졌던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그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던지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목표로 잡았던 10승에 대해선 “아직 늦지 않았다. 오히려 작년보다 첫 승 시기를 더욱 앞당겼다. 앞으로 로테이션을 지키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권은 지난해 5월 27일 첫 승을 거둔 뒤 6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주권은 끝으로 “(장)성우형에게 너무 고마웠다. 올해 성우형, (이)해창이 형이랑 모두 호흡을 맞춰봤는데 특히 성우형과 함께 할 때 좋지 못했었다. KIA전에선 성우형이 더욱 집중하면서 리드를 해줬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포수에게 첫 승의 공을 돌렸다.
[주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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