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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내가 이 정도였구나’ 싶었다. 나를 돌아본 계기가 됐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연타석 홈런으로 ‘고의사구 굴욕’을 되갚았다. 김태균은 지난 13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선발투수 김재영의 6⅔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 윌린 로사리오의 스리런홈런을 더해 10-0 완승을 따냈다.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7위로 뛰어올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던 김태균은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복귀전을 치렀다. 김태균은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8회말 1사 1, 2루서 볼넷을 얻어내 연속 경기 출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지난 13일 LG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경기 출루를 ‘68경기’까지 늘렸다.
김태균은 “일본에서 재활을 너무 열심히 해서 잠이 부족했다. 복귀전을 치를 땐 피곤한 상태였는데, 경기 끝난 후 푹 잔 덕분에 피로가 풀렸다”라고 말했다.
18일 만에 복귀한 만큼, 일각에서는 경기감각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LG와의 원정 3연전 가운데 첫 2경기서 8타수 5안타(2홈런) 1볼넷 4타점 3득점으로 활약, 우려를 잠재웠다.
김태균은 “부상 때문에 타격훈련을 안 한다고 해서 선수가 연구를 안 하는 건 아니다. 마인드 컨트롤도 꾸준히 했고, 덕분에 타격감은 큰 문제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LG전에서는 연타석 홈런도 쏘아 올렸다. 한화가 6-0으로 달아난 5회초 2사 1루서 진해수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쏘아 올린 김태균은 7회초 한화에 10점차 리드를 안긴 쐐기 솔로홈런도 터뜨렸다.
이는 김태균의 개인 통산 11번째이자 2015년 6월 9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04일 만에 나온 연타석 홈런이었다. 이에 대해 전하자 김태균은 “승부가 갈린 이후 나온 연타석 홈런이라 별다른 의미는 두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연타석 홈런이 나온 경기 이전에 치른 지난 12일 LG전서 흔치 않은 경험도 했다. 한화가 5-3으로 앞선 9회초 2사 1, 2루. LG는 4번타자 로사리오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5번타자 김태균과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김태균으로선 자존심이 상했을 터. 김태균은 당시 윤지웅과의 승부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정신이 번쩍 들더라(웃음)”라며 당시를 회상한 김태균은 “‘내가 이 정도였구나’ 싶었다. 나를 돌아본 계기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LG의 고의사구는 김태균이 더욱 타격감을 끌어올리게 된 전환점이 된 셈이었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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