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2008년 국내에서 초연된 뮤지컬 '이블데드'가 9년만에 돌아왔다.
2003년 토론토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B급 저예산 공포영화 시리즈로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의 동명의 영화 '이블데드'시리즈 중 1, 2편을 뮤지컬 무대로 옮긴 것이다.
영화의 공포를 더욱 과장함으로써 공포를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객석까지 피가 쏟아지게 하는 등 이전에 볼 수 없던 충격적인 연출들로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는 '이블데드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로 매진행렬이 이어지면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를 비롯 한국, 도쿄, 마드리드 등 전 세계 200여 개의 프러덕션에서 제작, 공연되며 지금도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17 뮤지컬 '이블데드'를 제작하는 제작사 '쇼보트'의 강민경 대표는 "국내 초연 당시 '이블데드'의 열렬한 팬이었다. 지난해 좀비영화인 '부산행'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을 보고 '이블데드'의 추억을 떠올렸다"며 "좀비 영화가 천만관객이 넘는다면 이제 다시 '이블데드'를 더 많은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초연 당시 류정한, 조정석, 정상훈, 양준모 등 뮤지컬 스타들이 참여하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뮤지컬 '이블데드'의 2017년 공연에도 대학로 핫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성실한 종업원으로 온화한 매너의 훈남 애쉬 역은 뮤지컬 배우 김대현, 강동호, 박강현이 캐스팅됐다. 애쉬의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유난히 여자를 밝히는 스캇 역은 조권과 우찬이 나누어 맡았다.
야망있는 고고학자 애니, 스캇이 3일 전에 꼬신 예쁜 백치미의 여인 셀리 등 상반되는 캐릭터의 1인 2역을 맡은 배우는 신의정과 김려원, 애쉬의 여자친구 린다 역은 정가희, 서예림이 맡았다.
그 외 애쉬의 괴짜 여동생 셰럴에는 허순미, 송나영, 다혈질 제이크는 이훈진, 전재현, 소심남 에드 역은 안영수, 류경환, 루돌프 및 멀티 역은 김은총, 권혁선이 캐스팅돼 6월, 관객들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더욱 재미있어진다는 배우들은 그 어느 작품보다 연습분위기가 좋다며 기대를 당부하고 있다.
2008년 초연의 연출을 맡아 호평받은 임철형 연출은 재공연 연출까지 맡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 당시 함께 호흡을 맞춘 서병구 안무 역시 함께 한다.
록 음악으로 구성된 '이블데드'의 음악은 '헤드윅' 음악감독을 맡았던 이준 감독이 합류하면서 더욱 풍성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정예 스태프와 배우들을 앞세운 뮤지컬 '이블데드'는 오는 23일 오후 2시 1차 티켓을 오픈할 예정이다.
초연과 변함없이 피를 뒤집어쓰는 스플레터 석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고 흔한 R석, S석이 아닌 이선좌석, 눈밭석, 1층 벽타는석, 창조주석, 2층 벽타는석 등 다소 황당하고 재치있는 좌석들을 예매할 수 있다.
[사진 = (주)랑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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