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설경구는 이제 50대의 나이가 됐다. 1999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으로 국내외 호평을 받은 그가 17년 만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다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그의 작품 초청은 네 번이지만, 실제로 그가 칸 영화제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설경구에게 영화제 자체는 큰 의미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그에게는 '남는 작품'이 더 중요한 의미가 됐다.
"저 이제 51세예요. 앞으로 배우로서 나아갈 방향이요? 그저 좋은 작품, 남는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무조건 관객!'으로 살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작품이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기억에 남는 작품을 남기고 싶어요. 이창동 감독님과도 함께 하고 싶고요. 극장에서 보고 치우는 영화가 아니라,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설경구는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 강철중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수긍했다. 해당 캐릭터가 워낙 임팩트가 있기도 했지만, 그 이후 작품 운이나 화력이 낮았다는 아쉬운 평가를 받은 이유이기도 했다.
"20년 넘게 하면 다른 직업들은 장인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꺼낼 카드가 없어요.(웃음)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런데 한 경찰서에서 강철중 같은 캐릭터의 경찰 분이 계시는데, '강철중이야', '설경구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정도로 강하구나, 싶긴 했어요."
설경구는 '불한당'이 스타일리시한 영화적 색깔과 함께, 젊고 패기 넘치는 스태프들이 참여해 신선한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범죄 영화 중에서도 긴 여운이 남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한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제 70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는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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