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칸 영화제에 '옥자'가 초청받은 것은 영광스럽고 흥분되지만, 그만큼 불타는 프라이팬에 오른 생선 느낌이네요."
봉준호 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에서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위와 같이 말했다.
세계적으로 깐깐하기로 소문난 영화인들이 심사를 하는 자리에, 황금종려상을 두고 전세계 19개 작품이 경쟁을 벌인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홍상수 감독의 '그 후'와 함께 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봉준호 감독은 '불타는 프라이팬에 오른 생선'과 같은 처지라고 말하면서도 "빨리 영화가 오픈돼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영화제에서 평가를 받는 일은 긴장되지만, 넷플릭스와 극장 배급의 경로로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설레고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옥자'는 프랑스 극장협회에서 극장 개봉을 하지 않는 작품이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반발을 샀던 작품이다. '옥자' 뿐만 아니라 노아 바움백 감독의 '메이어로위츠 스토리' 또한 넷플릭스 출자 영화로 같은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칸 영화제의 결정에 따라 두 영화의 상영이 이뤄지게 됐다.
봉준호 감독은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련의 상황들도 결국은 스트리밍이나 극장 사업이 결국 공존하리라 본다.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영화를 보는 형태는 여러가지다"라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하는 봉준호 감독은 극장의 배급 방식보다도 작품 자체에 많은 신경을 썼다. 봉 감독은 "'옥자'가 경매의 레이스를 하는 말처럼 레이스를 펼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쟁 부문에 선정이 되니까 괜히 경쟁을 해야할 것 같은 흥분과 부담이 크다. 그런데 어떻게 영화를 경쟁하겠나.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좀 더 그 아름다움에 축복해줄 영화에 표를 던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칸국제영화제 초청은 이번이 네번째다. 봉 감독은 2006년 '괴물', 2008년 '도쿄!', 2009년 '마더'에 이어 '옥자'로 다시 한 번 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2011년 황금카메라상 심사위원장에 위촉된 것에 이어 6년만의 방문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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