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은 3강을 위협할 수 있나.
두산이 시즌 첫 4연승을 내달렸다. 지난주 SK, 롯데와 치른 4경기를 모두 이겼다. 시즌 개막 이후 계속 5할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4연승으로 18승17패1무, 5할을 넘어섰다. 6~7위에 머물던 순위도 4위로 올라섰다.
모처럼 투타가 동시에 좋은 흐름을 탔다. 4연승 기간에 선발투수가 제 몫을 했다. 더스틴 니퍼트(6이닝 무실점)~장원준(9이닝 무실점)~유희관(7이닝 무실점)이 잘 던졌다. 13일 부산 롯데전서 사실상 선발 역할(두 번째 투수)을 수행한 함덕주도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도 살아났다. 10일 잠실 SK전 15안타 6득점, 11일 잠실 SK전 10안타 7득점, 13일 부산 롯데전 14안타 9득점, 14일 부산 롯데전 17안타 15득점했다. 특히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박건우(18타수 8안타 6타점)가 확실히 살아났다. 오재원(14일 3타수 2안타), 오재일(11일, 13~14일 6타수 2안타)도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4연승 기간 양의지는 타율 0.563, 7타점, 민병헌은 타율 0.526, 8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재호와 허경민도 나쁘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활약한 닉 에반스(최근 10경기 0.256), 김재환(최근 10경기 0.186)이 조금 하락세다. 그러나 팀 타격 페이스가 상승세라서 크게 표시가 나지는 않는다.
시즌 초반부터 불안했던 불펜도 최근 나쁘지 않았다. 사실상의 더블마무리 이용찬과 이현승이 나란히 최근 3경기 연속 자책점이 없었다. 중간계투에선 신인 박치국이 최근 3경기 연속 자책점이 없었다.
그렇다면 두산이 KIA, LG, NC가 구축한 3강을 위협하거나 무너뜨릴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최근 3강은 주춤했다. KIA와 NC는 최근 10경기서 5승5패, 4승6패를 기록했다. LG는 상승세를 달리다 지난 주말 한화에 1승2패했다.
결국 두산이 선두 KIA에 5.5경기차로 접근했다. LG에 4경기, NC에 3.5경기 뒤졌다. 아직도 시즌 초반이다. 언제든지 극복 가능한 격차. 전력 안정성 측면에서 3강 아래 팀들 중 3강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가 두산이다. 애당초 중위권이 어울리지 않는 팀. 지금까지의 저조한 페이스가 비정상적이었다. 3강을 언제든 위협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도 이번 4연승의 수확이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이 3강을 힘으로 누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도 결론을 내기가 힘들다. 여전히 3강은 강하다. KIA는 각종 팀 투타 지표에서 중위권이지만, 승부처서 상대를 누를 충분한 저력이 있다. 강력한 선발진과 결정력이 있는 타선의 궁합은 두 말할 것 없다. 14일 인천 SK전서 흔들렸던 불펜도 전반적으로는 시즌 초반보다 안정적이다. LG와 NC는 타선과 선발진의 힘 자체만 놓고 보면 KIA를 압도하지 못한다. 그러나 선발진과 불펜진의 조화, 즉 마운드 운용의 안정감이 좋다.
반면 두산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보우덴의 행보, 보우덴의 빈 자리를 메웠던 홍상삼의 2군행(13일 부산 롯데전 1⅓이닝 4실점) 공백, 여전히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필승계투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선발투수 함덕주를 재발견했다. 그래도 외국인투수가 1명 빠진 올 시즌 두산 선발진은 작년보다 위력이 떨어진다. 작년에는 불펜의 불안정한 요소를 선발진이 적절히 메웠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불펜도 적절히 선발과 타선을 도와야 한다. 타선이 최근 터지기 시작했지만, 업&다운이 있는 특성상 언제든 다시 가라앉을 수 있다.
두산은 이런 부분들을 극복해야 중위권 팀들을 확실하게 따돌릴 수 있다. 4위 두산은 3강보다 삼성을 제외한 중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더 좁다. 3위 NC에 3.5경기 뒤졌지만, 9위 롯데에도 단 2.5경기 앞섰다.
한편으로 지난 2년간 최후의 승리를 경험하면서 선수 개개인이 자신만의 노하우와 위기관리능력을 갖고 있는 건 이점이다. 이 부분은 최근 우승경험이 없는 KIA, LG, NC에 비해 확실한 강점. 두산이 시즌을 치르면서 불안요소를 극복해나가면 중반 이후 순위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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