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kt가 주루사와 득점권 빈타에 시달리며 결국 화요일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16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kt 위즈의 더그아웃 분위기는 밝았다. 지난주 KIA, NC 등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모두 위닝시리즈에 성공했기 때문. 탄탄한 마운드 아래 침묵했던 타선이 터진 결과. 김진욱 kt 감독은 “KIA전 위닝시리즈를 기점으로 확실히 선수단 분위기가 좋아졌다”라고 말했고,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표정도 전반적으로 밝았다.
이런 kt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kt는 지난해 9월 27일 롯데전부터 화요일 7연패에 빠져 있었다. 한 주를 시작하는 화요일 승리는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심리적 안정감과 더불어 선발투수의 호투로 승리를 거둘 경우 일주일 간 불펜 운용을 그만큼 여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김 감독 역시 “에이스 피어밴드가 화요일에 처음 나선다. 현재까지 화요일 전패인데 호투를 통해 한 주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피어밴드는 이날 6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며 제 몫을 다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2일 인천 SK전부터 무려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그였다.
그러나 문제는 타자들이었다. 초반부터 상대 선발투수 김원중의 난조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지만 연이은 주루사와 득점권 빈타로 자멸했다. 1회 선두타자 이대형이 8구 끝에 볼넷으로 나가 견제사를 당했고, 2회 사구, 상대 폭투 및 실책으로 잡은 1사 1, 3루 기회서 3루주자 오정복이 상대 폭투를 틈 타 홈으로 쇄도하다 태그아웃 당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정현이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으나 후속타자 박기혁의 우익수 뜬공 때 잘못된 타구 판단으로 1루로 미처 귀루하지 못했다.
후반부로 가서는 득점권 빈타가 발목을 잡았다. 6회 선두타자 정현의 안타, 이대형의 볼넷, 대타 김사연의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 그러나 지난주 맹타를 휘두르던 베테랑들은 응답하지 않았다. 박경수는 삼진, 이진영은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7회 1사 2, 3루 기회 또한 정현의 삼진, 박기혁의 파울플라이로 무산됐다. kt는 연이은 주루사와 득점권 침묵 아래 롯데에 패하며 화요일 8연패의 늪에 빠졌다.
[kt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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