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윤길현이 모처럼 필승조의 품격을 뽐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5-0 승리를 거두며 최근 3연패, 홈 6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의 지난 주말은 악몽과도 같았다. 홈에서 두산을 만나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닉 애디튼의 좌완 외인 듀오를 가동했지만 남은 건 상처뿐이었다. 13일 레일 리가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더니 다음날 애디튼은 1⅓이닝 6실점으로 역시 조기 강판됐다. 아울러, 14일 경기는 시즌 최다실점(14점) 패배였다. 롯데 마운드는 그렇게 이틀 동안 23점을 내주고 침묵에 빠졌다.
분명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롯데는 16일 경기에 앞서 1군 서브 타격코치인 김대익 코치를 1군 타격코치로 올리고, 1군 타격코치인 훌리오 프랑코 코치가 드림 타격코치로 내려 보내는 코칭스탭 개편을 단행했으나 마운드의 안정화가 우선이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김원중은 5⅓이닝 2피안타 5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무너진 마운드를 재건하는데 성공했다. 초반 숱한 위기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시즌 3승 요건을 갖춘 그였다. 그리고 김원중의 승리에는 필승조 윤길현의 호투가 있었다.
2-0으로 앞선 6회초 1사 만루서 등판한 윤길현은 박경수-이진영의 kt 중심 타선을 헛스윙 삼진과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막고 주자를 모두 지웠다. 김원중의 실점을 ‘0’으로 유지시킨 순간이었다. 롯데도 득점권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자칫 승기가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 윤길현의 6회 호투가 사실상 이날의 승부처였다.
이후 7회 선두타자 오정복의 안타, 장성우의 볼넷으로 1사 2, 3루에 몰리기도 했지만 다시 정현을 삼진, 박기혁을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막고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롯데는 윤길현의 활약 아래 kt를 꺾고 최근 3연패, 홈 6연패에서 벗어났다.
[윤길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