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병살타에 대한 부담이 크다."
LG 주전라인업은 베테랑 박용택을 제외하면 모두 젊은 타자들이 채운다. 양상문 감독이 지난 1~2년간 꾸준히 리빌딩을 했다. 또 다른 베테랑 정성훈도 꾸준히 선발출전 기회를 잡지 못할 정도다.
이형종, 양석환, 오지환 등 젊은 타자들이 꾸준히 경험을 쌓으면서 점점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부작용도 뒤따른다. 결정적인 증거가 병살타다. LG는 16일 광주 KIA전까지 병살타 42개로 롯데와 함께 공동 1위였다. 반면 최하위 두산은 26개.
병살타는 주로 1루에 주자가 있을 때, 즉 수비 입장에서 2루에서 포스아웃을 시도할 수 있을 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공격을 펼치는 입장에서 병살타가 나오면 흐름이 끊긴다. 도리어 상대에 흐름을 넘겨 주는 경우가 많다.
꼭 병살타를 많이 친다고 해서 팀이 무조건 지는 건 아니다. 병살타 4~5개를 치고 이기는 사례도 간혹 나온다. 하지만, "병살타 3개 이상을 치면 이기는 게 쉽지 않다"라는 말은 대체로 맞아떨어진다. LG는 16일 광주 KIA전서 병살타 4개를 기록하면서 KIA에 연장 11회 혈투 끝 2-3으로 졌다. 경기 막판 수 차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으나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양 감독이 아직 풀타임 경험이 적은 LG 타자들의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양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것이다. 아직 우리 타자들 스스로 볼배합이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조금 떨어진다. 그래서 결정적일 때 병살타가 많이 나온다"라고 해석했다. 작년에는 92개의 병살타로 리그 최하위였다. 그러나 양 감독은 "개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정적일 때 병살타를 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작년에도 결정적일 때 병살타가 많이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양 감독도 병살타를 줄이기 위해 히트&런, 런&히트 등 의식적으로 작전을 활용하거나, 도루를 적극 장려한다. 하지만, 양 감독은 "그렇다고 무작정 주자가 나가기만 하면 병살타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작전을 낼 수도 없다"라고 고충을 드러냈다.
타자들 개개인이 극복해야 할 문제다. 병살타가 많다 보니 타자들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 감독은 "병살타에 대한 부담이 있다. 타자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타자들이 병살타를 지나치게 의식해서도 안 된다는 게 양 감독 입장이다. 그는 "주자가 2,3루에 있으면 흔히 야구인들이 공을 외야로 띄우라고 한다. 잘 맞은 타구는 병살타가 나오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주자 2,3루에 있을 때 타자가 말처럼 타구를 외야로 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희생플라이는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도리어 양 감독은 "굳이 찬스에서 외야플라이를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싶다. 2,3루서 희생플라이를 치면 1점이지만, 땅볼로 내야를 뚫으면 2점을 얻을 수 있다. 자기 스윙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병살타를 의식해서 땅볼 대신 지나치게 공을 띄우려다 개개인의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 양 감독은 "그래서 야구가 참 어렵다"라고 했다.
대신 양 감독은 "타자들이 노력을 해서 타구 속도를 끌어올릴 필요는 있다"라고 했다. 내야수 입장에서 타구 스피드가 적당히 느리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더블플레이를 엮어낼 수 있다.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도 스피드가 빠르면 야수들도 순간적으로 움찔할 수 있다.
[L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