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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솔비가 한국의 레이디 가가(Lady GaGa)를 꿈꿨다.
1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솔비의 '하이퍼리즘'(Hyperism) 시리즈 첫 번째 EP '하이퍼리즘:레드'(Hyperism:Red)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날 솔비 소속사 이정권 대표는 "솔비의 철학이 세 가지 있다"며 "저예산, B급 코드, 철학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도 최대한 돈을 많이 써서 빅뱅처럼 하고 싶은데 본인이 원치 않더라"며 웃었다.
그는 또 "예전에는 밥 한 끼만 먹어도 행복했는데, 지금은 스테이크를 먹어도 행복하지 않은 현실을 담았다"고 솔비의 신보를 소개했다.
솔비는 검정색 페인트를 뒤집어 쓰고 다소 기괴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후 그는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라며 "제가 느끼는 현대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다. 상처에 대한 폭력적인 것에 대한 표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 역시 아무렇지 않게 웃고 살아가야 하고, 그런 과격한 폭력 속에서도 꿋꿋하게 희망을 안고 살려고 노력했고,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며 "상처의 자국이 지우려고 해봐도 덮어지는 거지 지워지는 게 아니더라. 그런 것들을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디 가가를 좋아한다"며 "그래서 레이디 가가를 많이 보는데, 콘셉트가 좋은 게 아니라 정신이 좋다. 정신을 배워보고 싶었고, 그 정신을 갖고 와서 한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보여드릴 수 있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낯설고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만 꿋꿋하게 하나씩 필모그래피를 남기다 보면 어느 순간 저만의 색깔이 있는 아티스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외롭다"고 옅은 미소를 보인 솔비는 "음악도, 미술계에도 못 끼는 외톨이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선보인 퍼포먼스에 대해 "저를 표현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그림을 그릴 때 붓을 사용하는 대신 몸을 사용한다. 붓보다 몸으로 전달하는 게 저한테는 잘 어울리는 거 같아서 몸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잘하고 있던 음악과 함께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 퍼포먼스와 음악을 그리는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가 한 퍼포먼스를 대중이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안 한다"며 "난해하다고, 왜 저런걸 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자체가 저고 저의 정체성이라서 누군가를 이해시키려고 하면 너무 어렵고 그냥 분리해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11년 전 오늘이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무대를 한 날"이라고 밝힌 솔비는 "미술을 시작하면서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10년 전에 저는 지금의 저를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지금은 10년 뒤 나를 생각하게 됐다"며 "할머니가 돼도 이런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획을 그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리즈 제목인 '하이퍼리즘'은 정보와 콘텐츠들의 홍수로 인해 다가오는 상대적 박탈감, 상실감 등에 대한 시대적 현상을 솔비가 직접 정의했다. 이번 '프린세스 메이커'를 시작으로, 1년간 3개의 EP가 하나의 정규앨범으로 완성된다.
타이틀곡 '프린세스 메이커'(Princess Maker)는 일렉트로 댄스곡으로 예쁜 공주처럼 가꿔지며 살아가는 것을 강요 당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날 낮 12시 공개됐다.
[사진 = M.A.P 크루]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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