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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위기를 맞았다. 오는 31일 왕중왕전 방송을 마지막으로 '웃찾사-레전드매치'가 종영하는 가운데 개그맨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SBS 측은 앞서 '웃찾사'의 종영에 대해 "'웃찾사' 제작진은 새로운 포맷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며 후속 시즌의 방송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차후 논의될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웃찾사' 개그맨들은 31일 종영을 앞두고 시즌제가 아닌 사실상 폐지라며 자신들의 위기를 수면 위에 올렸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송사를 불문하고 개그맨들이 '웃찾사' 폐지 반대 호소를 하고 있다.
SBS 측 입장은 바뀐 것이 없다. 앞서 설명했던 공식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확실하게 폐지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거나 개그맨들과의 의견 조율 과정은 공개되지 않아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사실 SBS는 '웃찾사'에 큰 애정을 쏟았다. 낮은 시청률과 화제성이 없는 여타 프로그램들이 곧바로 폐지되는 것과 달리 '웃찾사'에는 계속 기회가 주어졌다. 공채 개그맨도 뽑았고, 시상식에서도 상이 주어졌다. '웃찾사' 살리기는 알게 모르게 계속 됐다.
물론 '웃찾사'는 부활과 함께 여러번 편성 변경의 시련을 겪었다. 개그맨들은 이같은 편성 변경이 야속할 수도 있겠지만 SBS의 현실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여러번의 편성 변경을 감수하며 여러 방향을 모색한 것이다.
그럼에도 '웃찾사'는 계속해서 자리 잡지 못했다. 편성 시간이 자주 바뀌며 고정 시청자층을 모으지 못했다. 사실 화제를 모을만한 차별화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 또한 화제성이 떨어진 만큼 공개 코미디의 인기가 과거에 비해 떨어진 것도 '웃찾사' 부진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웃찾사' 종영이 예고됐다. 시즌제일지 사실상 폐지일지 확실하게 정리가 되지도 않았다. 당장 직장을 잃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출연 개그맨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를 지켜보는 동료 개그맨들 역시 아쉬운 것은 당연하다.
SBS가 당초 밝혔던대로 새로운 포맷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기획해 소속 개그맨들과 더욱 막강해져 돌아올지, 이대로 폐지를 맞아 개그맨들의 설자리가 사라지게 될지 아직은 애매한 상황이다.
사실 기회를 주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방송사 역시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프로그램을 의리로 이끌어 나갈 수는 없다. 개그맨들의 꿈을 짓밟기 위해 내리는 선택이 아니라는 것은 대중도 알고 방송사도 알고 개그맨들도 알 것이다.
31일 종영 이후 SBS가 개그맨들과 어떤 방향으로 새롭게 시청자들을 만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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