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장은상 기자]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재크 페트릭의 올 시즌 성적은 1승 4패다. 9경기에 나와 거둔 승수는 단 1승. 타 구단 외국인선수들이 4에서 5승, 많게는 7승까지 거두는 것을 보면 페트릭의 성적은 분명 미미하다.
그러나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페트릭의 성적이 다른 외국인투수들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는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 중인데 소화한 이닝이 57⅓이닝에 이른다. 이는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경기당 소화 이닝이 6이닝을 넘는 것이다.
한 마디로 페트릭은 크게 무너지지 않으며 삼성의 선발 한 축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승운은 따르지 않지만 외국인투수로써 분명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그는 지난 17일 경기서도 6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지원 부족으로 시즌 2승에 실패했다. 연인은 승수 쌓기 실패에 아쉬울 만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페트릭과의 일문일답.
- 요즈음 고생이 많다. 또다시 승리를 놓쳤다.
“그래 보이나?(웃음)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 아니겠나. 그러나 나는 지금 마운드서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타선지원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타선이 점수를 못 내면 내가 무실점으로 막아야 하는 것이고, 3점만 낸다면 내 역할은 3점 이내로 막아야 하는 것이다”
- 기록을 보니 이닝 소화가 전체 2위더라. 원래 길게 던지는 스타일인가.
“솔직히 나도 이렇게 꾸준히 선발로 나가는 것은 처음이다. 코칭스태프가 위기 상황에서도 나를 계속 믿어주는 것에 보답하고 싶었다. 그 부분에 감사할 뿐이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 어제 경기서는 상당히 다양한 구종을 던지더라.
“스프링캠프서 이지영과 함께 여러 구종을 시험했다. 서로 어느 정도 확신이 생긴 상태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것에 큰 부담이 없다”
- 잠깐 이야기 했지만 위기 상황에도 마운드를 계속 지키는 경우가 많다.
“감독님께서 나에게 계속 믿음을 주신다. 미국서도 이 정도로 믿음을 받았던 적은 없었다. 거기에 보답하고자 오히려 더 자신감 있게 던지려 한다. 팀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면 그 점수를 어떻게든 지키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압박감을 느끼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도 성장에 도움이 된다”
[재크 페트릭.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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