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지난주만 해도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첫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t 위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11-4로 승리했다. 롯데는 최근 3연승, kt전 4연승을 달리며 시즌 첫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9월 30일 이후 230일만의 스윕이기도 했다. 아울러, 시즌 성적도 19승 20패까지 끌어올리며 5할 승률을 눈앞에 두게 됐다.
롯데는 KIA와의 어린이날(5일) 3연전 스윕패를 시작으로 부진에 빠졌다. 10일과 11일 대전에서 한화를 만나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주말 두산전에서 브룩스 레일리-닉 애디튼 외인 듀오를 내고도 이틀 간 무려 24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순위는 어느새 10위 삼성보다 한 계단 위인 9위까지 떨어진 상황.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롯데는 타격 코치를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고, 3연전 스윕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김원중-송승준-박세웅, 든든했던 선발진
야구는 흔히 투수놀음이라는 정석을 입증한 3연전이었다. 외인이 모두 무너진 롯데는 kt전에 김원중-송승준-박세웅의 토종 선발진을 가동했다. 두 명의 영건과 한 명의 베테랑은 모두 안정감 있는 투구로 침체된 마운드를 살렸다. 첫 경기서 김원중이 초반 제구 난조를 극복하며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17일에는 송승준이 5⅔이닝 1자책으로 개인 4연승과 함께 팀의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그리고 마지막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6⅓이닝 1실점 역투로 스윕의 마침표를 찍었다. 선발진의 3일 연속 호투로 이른바 ‘계산이 서는 야구’를 펼친 롯데였다.
▲득점권 침묵은 옛말
롯데의 지난주 최대 고민거리는 저조한 득점권 타율이었다. 이대호, 강민호, 손아섭, 최준석 등 걸출한 타자들을 보유하고도 득점권만 되면 침묵에 침묵을 거듭했다. 타격 코치 교체도 이러한 배경 속에서 나온 결과였다. 이러한 노력이 통한 것이었을까. 롯데는 득점권에서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3일 동안 무려 26득점을 뽑아냈다. 롯데의 자존심 이대호가 3일 연속 멀티히트에 성공했고 강민호도 지난 이틀간 홈런을 포함해 역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리드오프 손아섭은 홈런 한 방을 포함 7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득점과 타점에 모두 기여했다. 이 밖에 문규현, 김동한의 홈런포도 영양 만점이었다.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의 화려한 부활
번즈는 지난 4월 20일 NC전부터 침묵에 빠지며 줄곧 하위 타선에 배치됐다. 수비와 주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탓에 2군으로 내려 보내지도 못했다. 조 감독 역시 “1군에서 타격감을 찾을 수밖에 없다”라며 하염없이 그의 반등을 기다렸다. 5월 초부터 서서히 안타 생산에 시동을 건 번즈는 결국 이번 kt 3연전에서 타격감을 찾았다. 첫 경기서 2루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번즈는 전날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에 성공, 전날의 맹타가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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