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장은상 기자] SK 와이번스 김동엽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 동료 메릴 켈리의 시즌 4승을 도왔다.
김동엽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동엽은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2사 1,2루 상황에서 상대 바뀐투수 김승현의 145km짜리 빠른볼을 노려 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아치였다.
앞선 타석에서 적시타를 때려 1타점을 기록하고 있던 김동엽은 이 한 방으로 이날 4타점 경기를 했다. 팀이 뽑은 4득점을 모두 제 손으로 만들었다.
홈런포를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그를 누구보다 반긴 것은 선발투수 켈리. 켈리는 이날 7회까지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4볼넷 1실점 호투로 제 역할을 100% 이상 해냈다. 그러나 팀 타선의 초반 침묵으로 인해 그의 시즌 4승은 멀어져만 갔다. 또다시 ‘켈크라이’가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7회까지 111개의 공을 던진 켈리는 8회부터 사실상 마운드에 오르기 힘들었다. SK로서는 켈리의 승리를 챙겨주려면 7회말에 반드시 점수를 내야 했다.
그러나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선두타자 조용호의 안타성 타구가 박해민의 호수비에 막혔고, 박승욱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순식간에 2아웃. 이제 남은 기회는 한 번 뿐이었다.
반전은 중심타선부터 시작됐다. 최정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제이미 로맥은 볼넷을 골랐다. 2사 1,2루의 찬스. 공은 5번타자 김동엽에게 넘어갔다.
김동엽은 김승현과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안타가 나와야 2루주자의 득점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김동엽은 신중하게 풀카운트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그는 김승현의 9구를 정확히 받아쳤다.
멀리 뻗어간 타구는 중견수 박해민이 호수비를 펼칠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스리런포로 연결된 이 한 방. 김동엽과 SK팬들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고, 켈리의 눈가에서는 눈물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김동엽(상), 메릴 켈리(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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