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끝내기 만루포' 넥센 이택근, "언젠간 끝내기 홈런 치고 싶었는데…"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이택근이 스윙 한 번으로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이택근(넥센 히어로즈)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9회말 무사 만루 대타로 등장, 정우람을 상대로 좌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넥센은 이택근의 홈런에 힘입어 8-6,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막판까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택근은 팀이 4-6으로 뒤진 9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지수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이택근은 정우람의 2구째를 힘차게 휘둘렀고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은 2001년 6월 23일 두산 송원국 이후 KBO 역사상 2번째다. 이택근 개인적으로는 프로 데뷔 이후 첫 끝내기 홈런이기도 하다.

경기 후 이택근은 최근에 경기에 많이 못나가도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며 "사실 끝내기 홈런을 치고 싶었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제 정우람을 마지막 타석에 상대했는데 속았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직구 타이밍을 노리고 휘둘렀는데 운 좋게 좋은 스팟에 걸려서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택근은 "사실 멀리 갈지는 몰랐다. 외야로 공이 날아가서 '내 할 일을 다 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넘어갔다. (이)보근이가 마무리로 전환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오늘 처음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를 뒤집어줬으니 보근이가 밥을 한 번 사야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넥센 이택근. 사진=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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