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고동현 기자] 단순히 점수만 적게 주는 것이 아니다. 이닝이터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현희(넥센 히어로즈)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그동안 불펜투수 이미지가 강했던 한현희이지만 선발투수 자리가 낯설지는 않다. 2015시즌 출발부터 중간까지는 선발투수 역할을 수행했다. 타선 도움 속 승수는 적지 않았지만 이닝 소화능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 해 17차례 선발 등판에서 6이닝을 초과해서 던진 경우는 딱 2번(모두 7이닝) 뿐이었다. 6이닝 이상 소화도 7번에 만족했다.
한현희는 토미존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에 이은 재활을 마치고 올시즌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수술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예전에 비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러한 시각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있다. 나왔다 하면 '기본 6이닝'이다. 공격적인 투구 속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가져가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인 4월 14일 KIA전에서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한현희는 4월 20일 SK전 6이닝 무실점, 4월 26일 두산전 6⅓이닝 3실점(비자책) 등 매경기 호투했다.
2일 KIA전에서 5이닝 9피안타 7실점(5자책)으로 주춤했지만 그 뿐이었다. 7일 SK전 6이닝 2실점(1자책)에 이어 14일 삼성전에서 8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승운이 따르지 않으며 첫 선발승은 14일 삼성전에서야 이뤄졌지만 투구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1회 유민상에게 홈런을 맞으며 시작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7회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기어이 8회 2아웃까지 소화했다.
2경기 동안 15⅔이닝을 던진 것이다. 2경기 모두 실점은 3점 뿐이다. 이를 선발 등판 전체로 넓혀도 7경기에서 46이닝을 던져 경기당 6⅔이닝을 책임진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2점대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투구내용도 좋다.
많이 던지고, 잘 던지고. 코칭스태프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한현희가 현실로 만들고 있다.
[넥센 한현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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