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LG의 연패 스토퍼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아닌 ‘실질적 에이스’ 임찬규였다.
LG 트윈스는 지난 18일 광주에서 선두 KIA를 만나 충격의 스윕패를 당하고 19일 서울로 올라왔다. 당초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으나 마운드 붕괴, 잦은 병살타 등으로 KIA에 3경기를 내리 내줬다. 초반 많은 승수를 쌓아 놓은 탓에 5할 승률이 위태롭진 않았으나 중위권 팀들의 약진을 감안했을 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LG는 19일 잠실 롯데전에서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내세워 스윕패 후유증 극복에 나섰다. 12일 구원으로 부상 복귀전을 치른 뒤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 것이었지만 6일을 쉬었고, 12일 한화전에서 여전히 날카로운 구위로 가능성을 보였기에 양상문 LG 감독은 호투를 예상했다. 그러나 믿었던 허프마저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며 결국 LG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20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만난 양 감독은 “허프가 어제(19일)는 구속이 안 나왔다. 특히 체인지업이 밋밋하면 장타를 자주 허용했다”라고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는 임찬규에 대해 “지금 팀에서 가장 잘해주고 있는 투수다”라며 연패를 끊어주길 희망했다.
그리고 임찬규는 이날 6⅔이닝 4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개인 4연승과 팀의 4연패 탈출을 동시에 이뤄냈다. 전날 허프보다 더욱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실질적인 에이스의 향기를 풍겼다.
초반부터 느낌이 좋았다. 특유의 빠르고 공격적인 승부를 통해 1회와 2회를 각각 6개, 7개로 손쉽게 마무리했고, 3회와 4회 각각 안타를 맞았지만 탁월한 범타 유도 능력으로 실점을 막았다. 5회 1사 2, 3루 위기 역시 적시타가 아닌 내야 땅볼을 통해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바꿨으며, 7회 2아웃까지
임찬규의 이날 총 투구수는 68개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 144km의 직구(34개) 아래 커브(17개), 슬라이더(7개), 체인지업(10개)을 섞으며 롯데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LG는 임찬규의 4경기 연속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3-2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연패스토퍼는 에이스 허프가 아닌 임찬규였다.
[임찬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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