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신소원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옥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20일(현지시각) 오후 프랑스 칸 칼튼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의 한국 취재진 인터뷰는 준비한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봉준호 감독을 향한 뜨거운 취재 열기가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 취재진들과 '옥자'의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적극적으로 소통했고 영화 속에서 드러나지 않은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극 중 동물보호단체 ALF는 봉준호 감독이 만든 것이 아닌, 실제로 활동하는 집단이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에서 ALF를 등장시켰는데, 옥자를 구해주는 중요한 키를 담당한다. ALF의 멤버로는 폴 다노, 릴리 콜린스, 스티븐 연 등이 출연했다. 이들은 각자 제이(J), 케이(K), 레드, 브론즈, 실버 등 알파벳이나 색깔로 이름이 등장한다.
"ALF는 실제로 있는 그룹이에요. 점조직처럼 구성돼있고 실제로 만나보기도 했어요. 멤버들간 서로 본명을 얘기하지 않아요. 실제로 알파벳을 쓰는 경우가 많아요."
봉준호 감독은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집행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에 대해서도 "그 분이 어떤 말을 해도 다 좋다"라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봉준호 감독은 "그 분이 '옥자'를 봤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흥분된다"라고 전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기자회견에서 극장에 공식 상영되지 않는 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로고를 보지 않고 영화만 볼 것"이라고 번복하기도 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옥자'에 등장하는 옥자 캐릭터의 목소리에 대해 "배우 이정은이 목소리를 연기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은은 지난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극단 연기를 시작한 잔뼈굵은 배우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역도요정 김복주', '내일 그대와'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이정은이라는 배우가 '옥자'의 목소리 연기를 해줬어요. 목소리만 나오면 섭섭하니까, 잠깐 출연해달라고 했는데 휠체어를 탄 환자의 모습으로 나왔어요. '마더' 때 함께 한 인연이었어요. 뮤지컬 '빨래'에서도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주잖아요. 뮤지컬 연기를 한다는 것은 목소리의 타고난 컨트롤을 한다는 건데, 너무 깊게 몰입을 해서 미안하더라고요.(웃음) 하루 종일 돼지 다큐멘터리를 봤다면서 녹음실에서 돼지 목소리를 해줬는데 정말 감탄했어요."
[사진 = AFP BB/NEWS-메이딘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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