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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웃으며 안녕.
케이블채널 OCN 토일드라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이 21일 밤 16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악인 목진우(김민상)의 파멸, 박광호(최진혁)와 88년생 박광호(엔)의 인연, 아내 연숙(이시아)과 재회 등이 최종회에 모두 그려졌다.
목진우는 사회악을 제거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킬레스건은 '엄마'가 아닌 '자신'이었다. 발악하는 목진우를 향한 "단죄해야 할 사람은 너야. 평생 죄값 달게 받아라"라는 박광호의 최후 일갈이었다.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끝까지 쫓아 종결시킨 광호와 선재에게 피해자 가족들은 "잊지 않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신재이(이유영)는 "형사는 사람을 구하는 직업"이라던 아버지 박광호의 말뜻을 되새겼다.
박광호는 딸 재이, 김선재, 전성식(조희봉) 등과 눈물의 이별을 하고선 터널을 통해 과거로 돌아갔다. 그곳엔 성식과 88년생 광호, 그리고 연숙과 연호(이유영), 선재가 있었다.
'터널'은 '인간이 보이는 수사극'이다. 타임슬립으로 흥미를 돋우고, 촘촘한 구성 사이 유머와 휴머니즘을 끼워 넣어 장르물로서 '터널'만의 색깔을 구축했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시스템이 아닌 인간미로 들이 박는 박광호의 활약에 시청자는 16부 내내 통쾌했고, 악인들과 강력팀 조연 군단에 이르는 배우들의 열연은 드라마 볼 맛을 더했다.
앞서 '38사기동대' '보이스' 등이 남긴 높은 성적이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터널'은 14회에 '마의 6%'를 돌파하며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록을 남겼다. 여성 시청자 유입이 높았던 점도 이례적이었다.
작가의 거침 없는 필력과 묵직한 메시지는 감성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을 타고 시청자의 가슴이 깊숙이 와 닿았다. 모든 구성이 잘 조율돼 있던 까닭에 당초 기대작으로 꼽히진 못했지만 '역대급 장르물'이란 성과를 남길 수 있었다. '터널'은 여러 모로 반전이 가득한 드라마였다.
한편 '터널' 후속으로는 배우 정재영, 김정은, 양세종 주연의 '듀얼'이 6월 3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 = OCN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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