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불협화음이 났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구단은 김 감독이 지난 21일 삼성전을 마친 뒤 직접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의 사의가 수용되면 한화는 당분간 이상군 투수코치 지도 아래 남은 시즌을 치른다.
김 감독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은 야구팬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지난 2015년 ‘야신’으로 칭송 받으며 화려하게 독수리 군단 사령탑에 올랐지만 결국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팀을 떠나게 됐다.
문제는 마지막 순간까지 구단과 김 감독의 불협화음이 계속됐다는 것이다. 한화는 박종훈 단장이 지난해 취임한 이래 줄곧 김 감독과 프런트간의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 전지훈련 소동, 퓨쳐스리그 선수 관찰 등 여러 논란거리가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결국 김 감독은 이후 스스로 프런트와의 대화를 거부했다. 퓨쳐스리그서 활약하는 주전급 선수의 질문이 나오면 “나는 2군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입을 굳게 닫았다. 훈련, 몸 상태 등 세세한 항목은 코치진을 통해 보고만 받을 뿐이었다.
김 감독의 사퇴는 ‘경질’이라는 단어와 함께 최초로 보도됐다. 구단은 보도가 나간 후 ‘확인 중’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급하게 상황을 전했다. 김 감독이 경질 소식을 구단으로부터 전해 듣지 못했다는 여러 매체의 소식도 전해졌다.
구단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김 감독이 지난 21일 경기를 마친 뒤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어떤 말이 진실이고 무엇이 먼저였는지 전혀 파악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김 감독은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화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31개월의 불편한 동거가 비로소 끝났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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