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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역시 믿고 보는 박경수 작가였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는 23일 방송된 17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신영주(이보영)와 이동준(이상윤)이 법비를 응징하며 통쾌한 '권선징악' 결말이 펼쳐졌다.
박경수 작가는 그간 '추적자', '황금의 제국', '펀치' 등을 통해 권력의 추악한 면모를 사실적으로 들춰냈다. 그의 뼈 있는 대사와 빠른 전개 및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때문에 이번 '귓속말' 역시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작품을 기다려온 시청자들은 물론 연출, 배우들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법비(法匪: 법을 악용한 도적, 권력무리)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였다.
법비에 맞서 싸우는 만큼 초반에는 답답한 전개를 감수해야 했다. 신영주(이보영)와 이동준(이상윤)은 법비로 인해 피해자가 됐다. 그들의 추악함을 밝혀내는데까지 많은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정의의 편에 서 진실을 밝히려 고군분투 했다. 이들의 정의는 결국 승리했다.
뼈 있는 대사도 마지막회에 이어졌다. 청부 재판에 가담한 죄를 인정한 이동준은 "저는 판사였지만 판사답게 살지 못했다. 평생을 기자답게 사랑온 분의 인생을 모욕했다. 그 대가로 안락한 삶을 살려고까지 했다. 변명하지 않겠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를 무겁게 벌하셔서 그 누구도 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이시고 이 재판을 보는 수많은 사람들이 정의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희망을 갖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의 양심 선언은 현존하는 그 어떤 권력 무리에게 전하는 일침이었다. 역시 뼈 있는 대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박경수작가다웠다.
박경수작가의 전작 '펀치' 속 인물이 그대로 등장한 것도 마지막회의 재미 요소가 됐다. 전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의 수감 생활과 함께 검사 최연진(서지혜)이 최일환(김갑수), 강정일(권율), 최수연(박세영), 송태곤(김형묵)을 벌하며 '펀치'를 다시 떠오르게 했다.
박경수작가는 이번 '귓속말'을 통해 신영주, 이동준의 멜로를 더 깊게 그릴 뿐만 아니라 위트까지 더했다.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서 더 발전한 결과물이 '믿고 보는 박경수작가'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게 했다.
한편 '귓속말' 후속으로는 주원, 오연서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가 방송된다. 오는 29일 밤 10시 첫방송.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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