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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자, 3년 9개월 만에 챔피언스 오픈 정상

시간2017-05-24 18:23:12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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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박성자가 3년 9개월 만에 챔피언스 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라북도 고창 컨트리클럽(파72, 5818야드)에서 열린 KLPGA 2017 모리턴-원일건설 챔피언스 오픈 1차전(총상금 5천만 원)에서 박성자(52)가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2017시즌 챔피언스 투어 첫 번째 우승컵의 주인공이자 영광의 챔피언스 오픈 100번째 우승자가 됐다.

1라운드에서 보기와 버디를 2개씩을 기록해 중간합계 이븐파 72타 공동 2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성자는 전반 3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이후 5번 홀과 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징검다리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후반에 들어서며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 박성자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선두에 올라설 수 있는 극적인 오르막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최종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했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신미연(51, 모리턴구단)도 보기 1개, 버디 5개를 낚아 최종합계 4언더파를 쳐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고, 이후 최세영(50)과 민인숙(44)도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치며 4명의 선수가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에 진출한 4명 중 가장 먼저 민인숙이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고, 신미연, 최세영과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박성자는 세 번째 홀에서 내리막 8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이번 네 선수의 연장전으로 지난 KLPGA 2015 영광CC-볼빅 챔피언스투어 파이널 with SBS 11차전에서 수립된 챔피언스 오픈 역대 최다 인원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3명)을 갈아치웠다.

1989년 24살의 나이에 KLPGA에 입회해 1992년, 투어 3년차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박성자는 2006년까지 정규투어에서 활동하며 통산 2승을 거뒀지만, 김미현(40), 박세리(40) 등 당시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선수 중 하나였다. 2006시즌을 마지막으로 정규투어 시드권을 놓친 박성자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2007년, 챔피언스 투어에 첫 출전해 2승을 거둬 상금왕에 등극하며 이름을 알린 박성자는 이듬해에도 2승을 기록, 상금왕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다시 한번 그 명성을 이어갔다. 2010년에는 10개의 챔피언스 오픈에서 무려 4승을 챙겨 ‘챔피언스 투어의 박세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13년까지 챔피언스 투어 통산 14승을 기록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박성자는 2013년 ‘센츄리21CC-볼빅 챔피언스 오픈 8차전’에서 우승을 기록한 이후 우승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며 아쉬운 행보를 이어갔지만, 이번 우승으로 약 3년 9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쾌거를 이뤄냈다.

박성자는 “우승 생각을 하지도 못했는데 끝까지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던 것이 우승까지 이어졌다. 아직도 얼떨떨하지만 우승의 짜릿한 맛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많이 경험해봐서 긴장은 안됐다. ‘모 아니면 도’라는 말처럼, 기회가 오면 잡자는 생각으로 기다리며 연장에 임했던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박성자는 “작년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 놓쳐 준우승으로 시즌이 끝나면서 더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비시즌 동안 웨이트도 하고 스윙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퍼트가 약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겨우내 퍼트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하며 “시즌 시작 전, 1승이라도 하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1차전에서 우승했으니 앞으로 남은 시즌도 잘 치러 노장의 힘으로 상금왕을 다시 한 번 차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1라운드에서 중간합계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깜짝 선두에 올랐던 이지원(50, 모리턴구단)과 송윤경(52, 모리턴구단)은 최종라운드에서 샷이 흔들리면서 타수를 잃으며 모처럼 잡은 우승 기회를 놓쳤고, 2015년과 2016년 상금왕에 빛나는 정일미(45, 호서대학교)는 이틀 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최종합계 이븐파, 144타를 쳐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회사 모리앤과 원일건설이 공동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는 SBS 골프를 통해 6월 8일 19시 30분부터 녹화 중계된다.

[박성자. 사진 = KLPGA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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