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박열'은 이준익 감독이 지난해 '동주'에 이어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번엔 독립운동가 박열에 대해 조명했다.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박열(이제훈)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다.
이준익 감독은 "많은 분이 윤동주는 알지만 독립운동가 박열을 모른다. 나 역시 몰랐었다"라며 "20여년 전 '아나키스트' 시나리오를 쓰면서 알게 됐다. 당시 많은 자료를 조사하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동주'를 통해 송몽규가 새롭게 발견된 것처럼 박열 또한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찍었다. 또 가네코 후미코가 일본 여성이지만 어떤 이유로 박열과 함께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도 알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물론, 영화는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그 시대 상황을 돌파했던 젊은이를 우리가 잊고 살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박열을 택했다"라며 "'박열'은 90% 고증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제훈은 이번 작품으로 역대급 연기 변신에 나섰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박열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밀크남 이미지를 과감히 던지고 덥수룩하게 헤어스타일, 수염을 기른 채 완벽 빙의했다.
박열은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한 후 대역 사건으로 기소되어 일본에서는 조선인 최초의 대역 죄인으로, 조선에서는 영웅으로 불린 인물.
이제훈은 "박열 역할은 내가 그동안 살아온 배우 인생,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떠올려봐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처음이자 마지막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잘 해내고 싶었다. 올곧은 행동주의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이 고민하고 표현했다. 내가 가진 모든 것, 시간과 노력을 온전히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극 중 박열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했다. 그는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에 후미코는 여성으로서가 아닌, 사람으로서 또 동지로서 박열과 함께한 인물이다. 여태까지 볼 수 없었던 굉장히 진취적인 멋있는 여성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고 전해 기대감을 더했다.
'박열'은 6월 말 개봉 예정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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