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야구의 묘미는 역시 홈런이었다.
25일 잠실 LG전에 앞서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홈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두산은 전날 LG전에서 저조한 공격력 속에서도 8회 김재환의 솔로홈런으로 2-1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확실히 김재환, 닉 에반스 등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 힘이 된다. 주자를 모아둔 상태서 장타가 나오면 상당히 수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도 일발 장타가 있는 에반스-김재환-오재일 순으로 클린업트리오를 꾸렸다.
LG 양상문 감독 역시 두산의 한 방에 맞서 이날 4번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양 감독은 “4번 타순에서 맥이 끊긴다. 오늘(25일)은 (양)석환이가 4번 타자로 나선다. 아울러, 우완 사이드암 박치국을 대비해 좌타자를 대거 배치했다”라고 말하며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초반 흐름은 LG의 차지였다. 1회부터 좌타자 위주의 라인업이 루키 박치국의 난조를 틈 타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이천웅-박용택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양석환이 1타점 2루타로 물꼬를 텄고, 오지환은 내야땅볼로, 정성훈은 우전안타로 각각 추가 타점을 올렸다. LG의 3-0 리드.
이후 두산이 3회 1점을 만회했으나 LG는 5회 이천웅, 양석환의 2루타를 묶어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6회초 우익수 채은성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내준 2점은 6회말 만루서 터진 박용택의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극복했다. 7-3 LG의 리드. 사실상 박용택의 2루타 한 방이 승기를 가져오는 것처럼 보였다. 답답했던 두산 타선과 달리 LG는 타선 변경의 효과를 보며 적시타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야구에는 홈런이 있었다. 전통적으로 거포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LG와 달리, 두산에는 에반스, 김재환, 오재일, 민병헌 등 이른바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홈런 부문에서 3위(43개)인 반면, LG는 24개로 최하위였다.
두산은 결국 이날도 홈런으로 서울 라이벌 LG를 격침시켰다. 3-7로 뒤진 7회초 1사 만루서 최주환의 희생플라이로 만회점을 뽑은 뒤, 에반스의 우월 3점홈런, 김재환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은 것. 이날 두산은 11안타, LG는 12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승리는 홈런 두 방이 터진 두산의 차지였다. 두산의 홈런 두 방은 LG의 13안타보다 강했다.
[닉 에반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