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매 경기, 매 타석, 매 수비 간절합니다.”
한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롯데 자이언츠 3루수에 마침내 새 주인이 들어섰다. 그 주인공은 김동한(29). 2016년 7월 김성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그는 내야 백업을 전전하다 올 시즌 황재균이 떠난 3루수의 확실한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김동한은 지난 4월 2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같은달 29일부터 선발 3루수 기회를 얻었다. 공격-작전수행-수비-주루 등 전 부문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고, 현재(26일 오전) 22경기 타율 .270 1홈런 9타점 장타율 .444 출루율 .303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김동한은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주전 3루수 도약에 대해 “아직은 전혀 내가 주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매 경기, 매 타석, 매 수비 때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당초 롯데의 3루수 플랜에 김동한의 이름은 없었다. 문규현, 오태곤(kt), 정훈 등이 번갈아가며 기회를 얻었고, 심지어 1루수 김상호가 3루수 연습을 하기도 했다. 오히려 이런 부분이 그에게 강한 동기 부여가 됐다. 김동한은 “캠프 때부터 3루수 후보에 이름이 없어 기분이 좋진 않았다. 나도 같은 야수인데…”라며 “누굴 탓하기보단 내 부족함을 탓했다. 좀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2군에서도 사실은 3루수나 유격수를 보고 싶었다. 그러나 다행히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3루수로 나섰고, 2군서 몇 경기 뛰고 올라온 게 도움이 됐다. 박정환 수비 코치님이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셨다”라는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사실 김동한은 전문 3루수 요원은 아니다. 장충고 시절부터 꾸준히 2루수로 나섰고, 상무에선 2루수와 유격수를 병행했다. 3루수 수비에 어려움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타구가 날아오는 거리가 짧아 타구를 읽을 수 있는 시간 역시 짧다. 2루수, 유격수보다는 그런 부분이 어렵다. 송구 거리도 상대적으로 멀다. 그런 부담감으로 인해 송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라고 진솔한 답변을 내놨다.
그럼에도 김동한은 “계속 3루수로 나서면서 불안 요소들이 없어지고 있다. 이제는 괜찮다”라며 “내 스스로 내 야구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타격, 주루, 수비 등 전 부문에서 내 스스로 만족할만한 모습이 나온다”라고 긍정의 힘을 보였다.
김동한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타구의 비거리가 멀리 나가는 편이다. 팀 내 이대호, 최준석, 강민호, 앤디 번즈 등 쟁쟁한 거포들 속에서 2루타는 3위(8개), 장타율은 7위(.444)를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선 “힘이 좋다고 꼭 홈런을 치는 건 아니다. 체중이 적게 나가도 좋은 포인트에서 스윙 하면 누구나 담장을 넘길 수 있다”라며 “몸집이 작다고 컨택 위주로 맞추는 걸 싫어한다. 항상 나가서 자신 있게 강한 스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비결을 전했다.
아울러, 지금의 활약에는 결혼의 영향도 있었다. 김동한은 지난해 12월 첫사랑과 결혼에 골인했다. 그는 "생활비 나가는 게 만만치 않다"라고 웃으며 "아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식비가 꽤 나간다. 야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고기 반찬 먹으려면 내가 잘해야 한다"라고 재치있는 답을 하기도 했다.
김동한은 끝으로 “앞으로도 주전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타격감을 유지하고, 또 수비 쪽에서 좀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김동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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