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복을 줄여야 한다."
두산 선발진은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마이클 보우덴의 부상 이탈에도 비교적 잘 나간다. 선발투수로 변신한 좌완 함덕주의 성장이 결정적이다. 올 시즌 함덕주는 9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97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 세 차례를 수립했다.
함덕주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투수를 준비하면서 투구수를 늘렸다. 그 과정을 통해 2년 전 불펜 투수로 맹활약했을 때의 밸런스를 되찾았다. 패스트볼 구속이 140km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1차적인 성장 원동력이다.
셋업맨 시절에는 주로 왼손타자를 상대했다. 직구, 슬라이더 투 피치 스타일이었다. 체인지업을 많이 활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선발로 뛰면서 오른손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진다. 과감한 몸쪽 패스트볼 승부도 돋보인다. 왼손타자를 상대로 주로 구사하는 슬라이더 위력도 여전하다.
24일 잠실 LG전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했다. 올 시즌 최고 피칭이었다. 역시 선발투수로서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두산은 함덕주의 성장으로 보우덴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본다. 5선발이 사실상 비어있지만, 어차피 다른 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함덕주는 "기복을 줄여야 한다"라고 했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 등 간판 선발투수들과의 근본적 차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사사구를 남발하면서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아직 자신만의 준비 루틴이나 좋은 리듬을 유지하는 노하우가 부족하다. 그는 "등판하지 않는 날 다른 선발투수들의 투구도 유심히 본다. 형들도 많이 알려준다"라고 했다.
스테미너도 정상급 선발투수들과 차이가 있다. 24일 경기서 7회말에 구위와 커맨드가 갑작스럽게 떨어지면서 흔들린 건 옥에 티였다. 이 부분 역시 함덕주가 선발투수로 성장하기 위해 실전서 부작용을 겪으면서 해결해야 한다.
해결책은 단순한 접근과 긍정적 마인드다. 김태형 감독은 "잘 안 풀리면 혼자 끙끙 앓는 스타일이다. 얻어맞더라도 승부를 해야 한다. 처음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볼넷을 많이 내주지 않는다"라고 했다. 단순하게 정면승부를 하라는 뜻. 이어 "잘 던진 공이 안타가 되면 타자가 잘 친 것이다"라고 했다. 깨끗하게 인정하고, 다음타자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함덕주는 "잘 안 되는 날에는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했던 것 같다. 타자가 친다고 모두 안타가 되는 건 아니다. 피안타를 의식하다 사사구가 늘었다"라고 했다. 이어 "양의지 형이 공이 좋으니 변화구를 많이 던지지 말고 패스트볼 위주로 적극적인 승부를 하자고 한다"라고 했다.
결국 제구력에 중점을 둬야 한다. 단순한 접근의 결론이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 함덕주는 "제구에 신경을 쓴다. 맞춰 잡는다는 생각과 함께 큰 욕심 없이 던지겠다"라고 다짐했다.
[함덕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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