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괜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
이해창은 올 시즌 장성우와 함께 kt 위즈의 안방마님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타격 또한 40경기 타율 .280(82타수 23안타) 4홈런 16타점 장타율 .466 출루율 .366로 준수한 편. 4월 한 달간 타율 .250의 부진을 겪었으나 5월 들어 완전히 페이스를 찾은 모양새다. 5월 타율은 .342, 최근 10경기 타율은 .417에 달한다. 힘 있는 타격을 바탕으로 이른바 공격형 포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이해창은 “연습할 때 타구를 가운데에서 오른쪽으로 보내려고 한다. 그러면서 공을 최대한 띄우려고 한다. 그렇다 보니 타격 포인트나 스윙 궤도가 좋아진 것 같다”라고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을 전했다.
이어 “4월에는 오른손 힘이 강한 탓에 방망이 헤드가 너무 빨리 나와 땅볼이 많았었던 게 사실이었다. 전에는 컨택 위주로만 방망이를 휘둘러 감독님이 더 크게 치라고 하셨다”라고 부진했던 4월을 되돌아봤다.
김진욱 kt 감독은 당시 이해창을 향해 “컨택만 신경 쓰는데도 타율이 2할이다. 그럴 거면 차라리 크게 쳐라. 당장 결과가 안 나와도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니 길게 보자”라는 조언을 건넸고, 이는 이해창에게 큰 동기 부여로 작용했다.
이해창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대구’다. 이해창은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지난해 대구에서 4경기 타율 .357 3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9월 7일에는 한 경기 3홈런의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 시즌 역시 3경기 타율 .625 2홈런 8타점으로 그 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 경기서는 연장 10회초 만루홈런으로 팀의 9-8 승리를 이끌었고, 25일에도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활약을 펼쳤다.
이해창은 왜 대구에서 유독 강하냐는 질문에 “나도 신기하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대구에서 특별히 감이 좋다기보다는 작년에 한 번 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괜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좋은 생각만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다. 괜히 대구에 오면 작년에 3홈런 쳤던 영상도 찾아본다. 대구에선 기분 좋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24일 만루 홈런에 대해선 “2스트라이크 이후에 공을 어떻게든 맞춰서 희생플라이라도 치자는 마음이었다. 굉장히 간결하게 쳤는데 타구가 멀리 나가는 것을 보고 ‘굳이 풀스윙을 한다고 멀리 가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해창은 끝으로 “지금은 내가 원하는 포인트에서 공이 맞고 있다. 느낌이 좋다. 타격폼도 간결해지고 타이밍, 포인트, 방향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선다”라며 “1군 경험이 많지 않지만 최대한 스윙을 간결하게 가져가면서 지금의 느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를 남겼다.
[이해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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