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의외로 단단하다.
롯데 타선은 이대호가 이끌어간다. 일본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거쳐 6년만에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의 타격에는 노련함이 엿보인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됐지만, 이미 수준 높은 리그서 내공을 쌓아온 이대호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대호는 25일 부산 SK전, 26일 광주 KIA전서 잇따라 결장했다. 등에 담 증세가 있었다. 아직도 시즌 초반이다. 조원우 감독은 간판타자를 무리시키지 않았다. 이대호가 빠진 4번 타순은 최준석이 메웠고, 김상호가 1루수를 소화했다.
그 누구도 이대호의 몫을 100% 메울 수는 없다. 이대호가 빠진 롯데 타선의 무게감은 아무래도 약간 떨어진다. 조 감독은 26일 경기서 이대호뿐 아니라 강민호마저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러자 전반적으로 장타력이 반감됐다.
그런데 롯데 타선은 25일 이대호 없이 18안타 17득점을 뽑아냈다. 상대적으로 경기 막판 SK 마운드의 응집력이 떨어지면서 롯데 타자들이 더욱 몰아붙인 경향도 있었다. 그러나 26일에는 KIA 에이스 양현종에게 시즌 한 경기 최다 7실점을 안겼다.
이대호가 빠졌다고 해서 무조건 롯데 타선이 잘 돌아가지 않았던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올 시즌 롯데의 병살타는 49개로 리그 최다 2위다. 최준석이 11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고, 이대호와 앤디 번즈도 각각 8개를 쳤다.
롯데의 베스트 중심타순은 이대호~최준석~강민호다. 이대호가 3번 타순을 맡아도 최준석이 4번에 들어갔다. 세 사람이 연이어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세 사람의 발이 빠르지 않아 정타를 외야로 보내지 않는 한 병살타 위험이 있다는 점. 롯데 관계자도 "거의 매 경기 1번씩은 그 쪽에서 병살타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조 감독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대호와 강민호가 라인업에 빠지면서 전체적인 타선의 스피드가 올라갔다. 더구나 최근 타격 정확성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전준우가 옆구리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손아섭이 꾸준히 톱타자를 맡고, 전준우가 3번에 들어오면서 짜임새가 생겼다. 조 감독도 "전준우 복귀로 시너지효과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롯데 타선은 25일 경기서 이대호 없이 17점을 뽑아냈다. 26일 경기서는 5번에 배치된 박헌도가 스리런포를 터트린 게 컸다. 물론 이대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히 크다. 기본적으로 롯데로선 반드시 필요한 타자다. 최근 롯데 타선의 타격 사이클 자체가 오름세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대호 없이 득점루트를 다변화하면서 응집력, 효율성을 끌어올린 것도 사실이다.
장기레이스는 변수가 많다. 롯데로선 이대호의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득점루트를 개발하면서, 이대호의 컨디션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대호가 빠진 지난 2경기서 롯데 타선의 긍정적인 요소를 확인했다.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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