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겉으로는 잘 나간다. 그러나 알고 보면 끝없는 고민과 위기의 연속이다.
올 시즌 KIA가 전력이 강해진 건 분명하다. 막강한 선발진과 묵직한 중심타선의 힘으로 선두를 지켜나가고 있다. 10승부터 30승까지 선착, 순항하고 있다. 누가 뭐래도 올 시즌 최후의 승자가 될 자격이 있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 보면 고민과 위기의 연속이다. 다른 팀들보다 많이 이기고 적게 졌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야구는 생물과도 같아서 개개인의 페이스가 항상 사이클을 그릴 수밖에 없다. 부상이란 변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약한 파트가 부각되기도 한다.
때문에 KIA도 항상 다른 팀들을 압도하는 전력을 뽐내는 건 아니다. 최근에는 김주찬과 이범호가 손목과 허벅지 통증으로 잇따라 1군에서 제외됐다. 타격부진으로 김주형과 신종길도 1군에서 말소됐다.
이 몫을 최원준, 고장혁, 오준혁, 이진영 등이 나눠 메운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던 베테랑 서동욱과 김지성이 주전으로 나선다. 나지완이 3번, 안치홍이 6번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하위타선이 다소 약화됐다. 김기태 감독은 "지금으로선 나지완이 3번 타순에 들어가는 게 최상"이라고 했다.
결국 최근 KIA 타선은 막강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승부처서 힘을 내며 마운드와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각종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고민도 있다. 김 감독도 "지표가 좀 더 좋아져야 하는데"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런 상황서 최근 에이스 양현종이 2경기 연속 대량실점했다. 한 시즌을 치르면 사이클이 저점을 찍을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 때다. 헥터 노에시, 팻 딘, 임기영이 워낙 안정적인 페이스라 양현종의 부진이 크게 표시가 나지 않는 게 위안거리다.
결정적으로 불펜이 시즌 내내 안정적이지 않다. 임창용이 시즌 초반 난조를 딛고 마무리로 돌아온 뒤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약간 불안하다. 25일 대전 한화전서는 아웃카운트 1개를 잡으러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볼넷 2개를 허용하며 진땀을 뺐다.
이들을 뒷받침하는 불펜 투수들도 안정적이지 않다. 우완 김윤동이 메인 셋업맨으로 자리 잡았으나 홍건희, 한승혁, 박지훈은 불안하다. 어깨 염증으로 심동섭이 이탈하면서 왼손 불펜 운용에도 어려움이 있다. KIA 불펜 평균자책점은 6.46으로 리그 9위. 이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땅치 않은 게 고민이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년간 장기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선수층을 두껍게 하는 데 집중했다. 튼튼한 기본 전력 골격에 플랜B~C를 가동, 버텨나가고 있다. 4월 중순 이후 단 한 번도 단독선두에서 내려오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크고 작은 고민과 위기가 있다. 2위 NC, 공동 3위 LG와 두산과 게임차도 크지 않지만, 그보다 김 감독은 자체적으로 전력을 좀 더 극대화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듯하다. 김 감독은 "앞으로 일정도 빡빡해지고 6월부터는 날씨도 더워질 것이다. 젊은 백업들이 잘 버텨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KIA 선수들. 시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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