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김무열, 다재다능한 연기파 배우임이 분명하지만 그를 떠올리면 단박에 생각나는 대표작이 없는 게 사실이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 스크린에 브라운관까지 매체를 넘나드는 뛰어난 실력을 지녔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저도 많은 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한 때는 대표작이 없다는 것에 대해 안절부절못한 시절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한편으로는 좋은 의미인 것 같더라고요. 잠재력이 있다는 뜻 아닐까요?"
이처럼 김무열이 초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연기에 대한 열망과 사랑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기 때문. "오래도록 연기하고 싶다"는 한마디에서 그 마음이 느껴졌다.
"전 정말 이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이에요. 오래 하고 싶어요. 앞으로 할 작품이 많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이기적인 얘기일 수도 있는데 사람들이 절 몰랐으면 좋겠어요. 평소의 김무열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말이에요. 그게 저의 판타지에요."
여전히 무대를 소홀히 하지 않는 건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이었다. 김무열은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면서 자신을 낮췄다.
"공연은 영화, 드라마와는 또 달라요. 그 시간에 한 공간에서 객석과 배우들과 같이 감정을 공유했던 사람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어요. 이것을 모르면 예술에 대해 알 수가 없어요. 물론, 어려운 작업이지만 여기에서 생각이 그치면 끝나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더 미친 듯이 완벽하게 임해야 해요. 만족해버리는 게 배우한테는 제일 무서운 일이죠. 매너리즘에 빠지진 않을까, 국한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배워나가려 해요. 무대에 계속 서면서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커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김무열이다. "삶이 예술보다 먼저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건강한 배우였다.
"저는 삶이 예술보다 먼저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또 다른 캐릭터를 만날 수 있고 배우로서 소진되는 감정들을 채워나갈 수 있다고 봐요. 남편으로서 결혼 생활뿐만 아니라 온전히 나로서 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해요. 연예인이기에 타의든 자의든 노출이 되지만 보통의 사람들처럼 일상을 즐기려고 합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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