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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이하늬가 절친한 배우 김태희의 임신 소식에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하늬는 임신 소식이 전해진 김태희에 대한 이야기 중 친구가 "지금처럼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인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스스로의 만족감이 크다는 게 느껴져서 정말 축복하고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김태희와 가수 비의 결혼식 당시 연인인 배우 윤계상과 참석해 부케를 받았다는 오해로 한때 '결혼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제가 받았던 건 부케가 아니다"고 해명하며 웃은 이하늬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리고 있는 친구 김태희가 "부러우면 저도 벌써 결혼했을 것"이라며 연인과의 미래에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에 간접적으로 응답했다.
이하늬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장녹수 역으로 열연했다.
"이토록 감사하고 만족하며 끝낸 작품이 또 있었나 싶어요."
이하늬의 장녹수는 그동안 TV에서 그려진 장녹수와는 사뭇 달랐다. 장녹수의 인생을 단순한 악녀로 접근하기보다 시청자들이 호소력 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재해석했다. 승무 등을 극 안에서 선보이며 '예인' 장녹수를 표현하는 데 자신이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기라성 같은 배우 분들이 장녹수를 많이 연기했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이하늬가 해야만 하는 장녹수에 집중하려 했다"는 그녀는 훌륭한 연기로 극찬 받았음에도 "작가님이 써주신 대로 다가갔다"며 겸손한 소감이었다.
장녹수가 돌에 맞아 죽기 직전 흥타령을 부르는 장면은 캐스팅 단계 때 김진만 PD와 대화하던 중 "감독님, 장녹수가 돌에 맞아 죽는다면 이 노래를 부르며 죽을 것 같아요"라고 했던 말을 김 PD가 잊지 않아 실현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시간 넘게 촬영한 장녹수의 승무 장면 역시 김 PD의 감각적인 연출로 빛이 났다며 "다른 작품에 불러주신다면 또 출연하겠다"며 제작진을 향해 무한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하늬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2006년 미스코리아로 선발되며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그녀는 연기자뿐 아니라 진행자로도 성공적인 삶을 걷고 있으나 최근 '직업을 바꾸면 무엇으로 바꾸는 게 좋을까?'란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했다.
"태권도 사범을 하거나, '윤식당'을 보니 절 전혀 모르는 나라에 가서 떡국을 끓여 팔며 사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는 것. 그러면서 배우로서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비법을 털어놓기도 했다.
"가장 경계해야 건 누군가와 저를 비교하는 거예요. 영혼이 썩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갈증이 (연기가 아닌)다른 곳에 꽂히면 바닷물을 마시는 것처럼 계속 갈증이 날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게 '대미지'가 쌓인 지도 모르는 채 번아웃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해요."
이하늬는 "나름대로 슬럼프를 많이 겪었다"는 고백도 했다. "'내가 여기에 맞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진짜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지?' 싶었다"는 것이다.
다만 '역적'을 본 이들이라면 이하늬가 이미 답을 찾아내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것이라고 본다. 스스로만 눈치채지 못했을 뿐, 결국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 그녀가 돌아올 다음 작품에 기대감을 가져본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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